"카지노株 달린다"…롯데관광·파라다이스 연중 최고치[줌인e종목]

외인·기관 자금 5300억 유입…VIP 고객 회복세 뚜렷
한화證 "팬데믹 이후 부의 효과…내년까지 이어질 것"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롯데관광개발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의 롯데관광개발(032350),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파라다이스(034230),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주요 3사의 주가는 모두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올해(1월~10월 28일) 누적 외국인 및 기관 순매수 규모는 약 5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롯데관광개발은 149%, 파라다이스는 100%, GKL은 4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대비 각각 82%, 33% 높은 상대수익률을 나타냈다.

박수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시기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레저·게임 자금으로 유입되면서 외국인 카지노 업체의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며 "이 같은 흐름은 2026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올해 들어 거의 매달 사상 최고 월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드롭액(고객이 칩으로 교환한 금액), 순매출액, 객단가 모두 상승세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도 드롭액과 순매출액 모두 2019년 수준을 상회했다. 특히 일본인 VIP 고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객당 드롭액)은 2019년 2670만 원에서 올해 3680만 원으로 38%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자산가치 상승으로 인한 '부의 효과'가 카지노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파라다이스 제공)

특히 롯데관광개발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 8270원 대비 상향한 3만 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강한 모객력과 함께 수용 인프라 확충이 병행하면 2026년까지 외국인 카지노 업종 전반의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 기간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에는 밸류에이션(주가 평가가치) 프리미엄이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 롯데관광개발 카지노의 월평균 방문객 수는 가파르게 증가했고 1인당 드롭액은 연초 410만 원에서 9월 기준 500만 원으로 22% 상승했다. 이는 단순 신규 유입뿐 아니라 VIP 손님층 확장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VIP 중심 매출이 급증하며 2019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일본인 VIP의 월평균 객당 드롭액은 2019년 2670만 원에서 2025년 3680만 원으로 38% 증가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시티의 최근 호텔 증설은 단순 숙박 확장에 그치지 않고 일본인 VIP는 '파라다이스시티'로 중국인 VIP와 일반 고객은 '하얏트관'으로 구분 운영하는 전략적 분산 구조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