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리조트 '예약 전쟁'…"단풍은 아직인데 숙소는 이미 꽉 차"
설악·평창·청송·서울 우이동 리조트 만실 행진
켄싱턴 설악, 외국인 투숙객 두 배 늘어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아직 산은 완전히 단풍으로 물들지 않았지만, 숙소 예약 창은 이미 붉게 달아올랐다. 올해 전국 명산의 단풍 절정 시기는 평년보다 1~7일가량 늦어진 10월 말~11월 초중순으로 예상된다.
2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각 단풍철을 기다리던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설악·평창·곤지암 등 주요 단풍 명소 인근 리조트가 연일 만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10월 마지막 주 주말 기준 예약률이 96%에 달하며 다음 달 첫째 주는 90%로 대부분 매진 상태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설악산과 오대산 인근 리조트의 수요가 특히 높고 갑작스러운 한파로 단풍철이 앞당겨졌다"며 "예약 '리드타임'이 예년보다 약 10일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켄싱턴호텔 설악은 외국인 예약객이 지난해보다 '두 배' 늘었다.
전국 10개 지점에서 가을 단풍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객실 1박과 조식, 관광지 입장권을 포함한 패키지의 경우 매 주말의 경우 조기 마감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비슷하다. 설악쏘라노, 산정호수안시, 평창, 용인베잔송 등 주요 단풍 명소 리조트는 10월 넷째 주부터 11월 첫째 주 주말까지 대부분 만실을 기록했다. 서울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안토의 경우 비회원동은 만실 행렬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단풍철은 물론, 전어 축제 등 가을 제철 음식이 있는 지역도 주말마다 만실"이라며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의 수요가 강세"라고 말했다.
소노호텔앤리조트 역시 단풍 특수를 누리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단풍이 절정에 달하면서 강원도를 시작으로 남부 지방까지 가을 단풍 명소 인근에 자리한 고성 델피노, 소노벨 단양 등은 10월 말~11월 초 주말 평균 투숙률이 90%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왕산과 내장산 인근 '소노벨청송'과 '소노벨변산'은 만실에 가깝다.
경기 광주의 '화담숲'도 단풍 인파로 붐빈다. 화담숲은 지난 24일 축제 개막 전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단풍 축제'를 열고 하루 1만명 한정 사전 예약제를 운영한다.
올해 역시 전 날짜 예약이 조기 마감됐으며 평소 휴관일인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 이에 약 24만명이 축제를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화담숲 관계자는 "리조트와 숲을 잇는 순환 셔틀을 운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단풍이 빨리 물들면서 축제 첫 주부터 예약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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