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시위' 우려에도 평온한 명동의 낮…"관광객 안전이 우선"
中 단체 무사증 후 명동서 외국인 수용태세 점검
李대통령도 "혐오집회 자해 행위" 강조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예상보다 평온하네요.관광객들도 거리를 편하게 다니고 계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2일 오후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관광특구 거리를 걸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 이후 일부 반중(反中) 시위가 이어지며 관광객 불편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 낮 명동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이 지역 시위는 대부분 늦은 오후 시간대에 열린다. 낮에는 큰 불편이 없는 편으로 이날 오후 거리에는 중국인과 일본인, 동남아 관광객들이 뷰티 로드숍과 케이팝 기념품숍, 의류 매장 등을 오가며 북적였다.
일부 점포에는 중국어·일본어 안내문과 간편결제 표식이 붙어 있었고, 관광객들은 쇼핑과 기념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경찰은 지난달 12일부터 명동 이면도로와 중국대사관 인근 100m 구간에서 집회를 제한하고 있다. 이 조치로 골목 상권 피해는 줄었지만, 시위 동선이 큰 도로변으로 이동하면서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출구 등 보행자 밀집 구간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김 차관은 중구청, 명동특구협의회, 상인회 관계자들과 함께 다국어 안내 체계, 결제 편의, 안내 인력 배치 등 외국인 수용 태세를 점검했다.
박수돈 명동관광특구협의회 사무국장은 "이면도로 집회가 줄어들어 낮 시간대 불편이 줄었다"며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김 차관은 무비자 시행 이후 중국 단체관광객의 동향을 확인했다.
무비자 제도는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정부와 업계는 연말 연시와 내년 춘절을 기점으로 단체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궁표 롯데면세점 상무는 "대도시는 이미 개별(FIT) 수요가 많아 단체 효과가 바로 드러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2~3선 도시를 중심으로 분명히 단체 수요가 늘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요 확대에 대비해 정부는 주요 관광지 관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체부와 행정안전부는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가을 단풍철을 앞두고 합동 점검반을 운영한다. 숙박요금 단속, 외국인 안내, 교통 혼잡 관리, 다국어 안전 방송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김 차관은 "아직 무비자 효과가 매출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상인들의 표정에서 기대와 에너지가 느껴졌다"며 "관광객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관광객 1000만명이 더 들어오면 엄청난 수출 효과가 있다"며 "인종차별적 집회와 발언은 국익을 해치는 자해 행위"라면서 특단 대책 마련을 거듭 강조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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