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문체부 차관 "오사카 카지노 개장, 한국도 대비해야"

"외화 유출, 수조 원 발생 우려…사전 대비책 필요"
수도권 쏠림 해소 위해 제2·제3 관광권 육성도 강조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국가관광전략회의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한국도 일본 오사카처럼 제2·제3의 관광 거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외래관광 구조를 지적하며 새로운 관광권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사전브리핑 이후 간담회에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머물다 떠나는 형국"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권역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도권 외에 '제2·3의 인바운드 관광권'을 지정해 집중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김 차관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지역을 객관적으로 선정해 키울 것"이라며 "일본 도쿄·오사카, 태국 방콕·치앙마이처럼 한국도 제2·제3 관광권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략이 단순한 관광지 개발이 아닌, 지역의 체류형 관광을 이끌어낼 권역 단위 정책임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관광권 지정은 행정 절차가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가 관광의 질을 높이는 핵심"이라며 "수도권에 편중된 구조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카지노 산업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일본 오사카가 2030년 가을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규모 복합리조트(IR)는 초기 투자비만 1조 2700억 엔(약 1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호텔·컨벤션·쇼핑몰을 아우르는 초대형 관광 단지로 개장되면 한국 카지노 산업은 외화 유출과 경쟁력 약화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 차관은 "카지노는 도박성과 중독성 때문에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산업이고 경제적 효과가 크다"며 "싱가포르의 경우 마리나베이샌즈와 센토사 두 카지노가 국내총생산(GDP)의 2%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사카 카지노가 개장하면 강원랜드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외화 유출도 몇조 원 단위로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대비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지노는 국민에게 권장할 산업은 아니지만, 결국 국민 인식과 여론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