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은 한식과 소주"…하와이안항공, 인천~시애틀 노선 개설

알래스카항공 합병 후 첫 국제선…美 140개 도시 네트워크 연결
호놀룰루 노선 중단 아쉬움…"시장 회복 땐 재운항 검토"

다이애나 벌켓 라코우 하와이안항공 신임 CEO 예정자(왼쪽에서 첫번째), 유수진 하와이안항공 한국지사장 겸 알래스카 에어 그룹 아시아 지역 본부장(왼쪽에서 네번째)2025.9.15/뉴스1(하와이안항공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하와이안항공이 알래스카에어 그룹과 합병한 뒤 처음으로 '인천~시애틀' 직항편을 취항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노선은 알래스카항공이 보유한 미국 내 140여 개 도시 네트워크와 연계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한국 승객들이 시애틀을 경유해 미 서부 주요 도시뿐 아니라 소도시까지 이동할 수 있는 연결성이 확보됐다.

다이애나 벌켓 라코우 하와이안항공 신임 CEO 예정자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서울은 이미 시애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 중 하나"라며 "이번 신규 취항으로 두 도시를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알래스카항공은 미국 서부에서 가장 많은 항공편을 운영하는 항공사로, 140개 이상의 목적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며 "하와이안항공의 국제선 경험과 알래스카항공의 네트워크가 결합해 시애틀을 글로벌 게이트웨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노선에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투입한다. 하와이안항공이 국제선에 처음 도입하는 기재로 비즈니스 클래스 34석은 침대형 라이플랫 좌석과 1-2-1 배열로 프라이버시를 강화했다.

이외에도 79석의 엑스트라 컴포트, 266석의 이코노미 좌석 등 총 379석으로 구성했다.

라코우 CEO 예정자는 "787 드림라이너는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고 고객 만족도가 높은 최신 기재"라며 "이번 '인천~시애틀' 노선은 그룹 차원에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애나 벌켓 라코우 하와이안항공 신임 CEO 예정자.2025.9.15/뉴스1(하와이안항공 제공)

특히 이번 노선에서 한국 시장 맞춤형 서비스를 특화했다.

유수진 하와이안항공 한국지사장 겸 알래스카 에어 그룹 아시아 지역 본부장은 "한국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한식을 찾는 경우가 많아 기내식에 닭불고기, 미역국, 떡갈비 등 한정식 스타일 메뉴를 준비했다"며 "미국 현지 소주 브랜드 '주모'를 활용한 칵테일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와이 로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노호홈'과 협업한 기내 어메니티, 인천공항 원월드 라운지, 시애틀 알래스카항공 라운지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한국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인바운드 수요 증가를 자신했다.

유 지사장은 "북미에서 K-컬처 인기가 높아지면서 케이팝 팬들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아웃바운드뿐 아니라 인바운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8월 돌연 중단한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환율과 현지 물가 상승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다이애나 벌켓 라코우 하와이안항공 신임 CEO 예정자는 "호놀룰루 노선은 상징성이 크지만 현재로서는 시애틀 노선 집중이 필요하다"며 "시장 상황이 회복되면 재운항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와이안항공과 알래스카항공 그룹은 2030년까지 최소 12개의 대륙 간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시애틀을 기점으로 런던·로마·레이캬비크 신규 노선을 선보일 예정이며, 시애틀을 북미와 유럽·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환승 허브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