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항공 "첫 취항편 매진…북유럽 여행객 한국행 러시"

[인터뷰] 폴 베르하겐 스칸디나비아항공 CCO
"한국은 아시아–북유럽 허브…증편·교류 확대"

폴 베르하겐 스칸디나비아항공(SAS) 최고상업책임자(CCO) 2025.9.15/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인천~코펜하겐' 노선은 단순한 신규 취항이 아니라아시아와 북유럽을 잇는 전략 허브입니다"

코펜하겐 직항을 취항하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폴 베르하겐 스칸디나비아항공(SAS) 최고상업책임자(CCO)의 말이다.

그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 삼청각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수요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SAS는 지난 12일 '인천~코펜하겐' 직항을 정식 취항하며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여름 주 4회, 겨울 주 3회 운항으로 시작해 2026년에는 주 6회까지 증편할 계획이며 A350 최신 기재(300석)를 투입해 연료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첫 항공편이 매진되는 등 초기 반응도 긍정적이다. SAS는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3국이 공동 소유한 북유럽 대표 항공사로 1946년 설립 이후 유럽·북미·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서울, 아시아~북유럽 허브"…스칸디나비아 여행객 '한국 러시'

스칸디나비아항공이 서울을 주요 거점으로 둔 이유는 아시아와 북유럽을 직접 연결하는 전략적 허브 역할 때문이다.

폴 베르하겐 CCO는 "대한항공과의 SPA(특별운임연계)를 통해 이원구간 판매를 확대하고 향후 코드셰어(공동 운항) 협력도 검토하겠다"며 "한국 시장은 FIT(개별여행) 중심이면서도 프리미엄 이코노미 수요가 높아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AS는 아웃바운드 즉, 한국인 승객 비중을 최대 35%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는 인바운드가 채울 것으로 기대한다.

베르하겐 CCO는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이후 스칸디나비아 전역에서 한국을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첫 취항편이 전석 매진된 것도 이런 흐름의 신호"라고 말했다.

SAS는 여름 백야와 겨울 오로라 같은 계절별 관광 자원뿐 아니라, 기업 출장과 화물 수요까지 더해 노선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첫 편에는 노르웨이산 화물이 실렸으며, 앞으로 자동차 부품·전자제품·이커머스 화물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 베르하겐 스칸디나비아항공(SAS) 최고상업책임자(CCO)와 SAS 소속 조종사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5.9.15/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지속가능성은 SAS DNA"…친환경 전략과 교류 확대

SAS는 친환경을 핵심 정체성으로 내세우며 한국 노선에도 이를 적극 반영한다.

폴 베르하겐 CCO는 "우리는 말로만 친환경을 외치는 게 아니라 실제 실행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A350 최신 기재와 SAF(지속가능항공연료) 사용 확대, 기내 음식물 쓰레기 최소화, 냅킨 재사용 등 구체적인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SAS는 에어프랑스-KLM에 이어 SAF 사용 비중이 높은 항공사로 꼽히며, 이번 한국 노선에도 이러한 전략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폴 베르하겐 CCO는 인터뷰 직후에는 한국 관광업계와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함께한 간담회도 열었다.

참석자들은 신규 직항 개설이 관광과 비즈니스 교류를 확대하고 한·북유럽 간 인적 교류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공유했다.

베르하겐 CCO는 "서울~코펜하겐 노선은 단순한 여객 수송이 아니라 한국과 북유럽을 잇는 교류의 통로"라며 "한국 시장을 북유럽 허브 전략의 중심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