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찍고, 쉬고…한강버스가 만든 서울의 색다른 하루

서울관광재단, 한강버스 100배 즐기기 추천
야경·러닝·카페까지…일상과 여행을 이어

한강버스에서 바라본 여의도(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색다른 시선으로 만나는 방법이 등장했다.

단순한 수상교통을 넘어 출퇴근, 러닝·라이딩, 야경 감상, 카페 탐방까지 즐길 수 있는 '한강버스'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시민과 여행객에게 새로운 일상형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최근 추천한 강 위를 달리는 버스 '한강버스' 100배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선착장 앞으로 달리는 러너들(서울관광재단 제공)
러너와 라이더를 위한 최적의 짝꿍

한강버스를 활용하면 더 멀리, 더 편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마곡~여의도' 구간의 한강러닝코스는 10km로 초보자에게는 긴 코스이지만, 일반적인 러닝 대회의 입문용 거리로 러닝을 마친 후 한강버스를 이용해 돌아갈 수 있어 땀이 난 몸을 식히며 편하게 출발지로 돌아가게 해 준다.

특히 선착장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러너 스테이션'이 있어서 이를 활용해도 좋다.

올해 4월 새 단장을 마친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 역사에 자리한 생활체육복합 공간인 '러너 스테이션'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운영하는 물품보관함, 탈의실과 파우더룸은 물론 요가용품과 신발 소독 살균기까지 달리기를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착장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을 추가했으며 따릉이 대여소 역시 추가로 설치했다.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따릉이로 선착장을 찾아가거나, 따릉이를 이용해 한강을 즐기다 편하게 반납하고 바로 한강버스에 오를 수 있는 편리한 이점이 있다.

또 한강버스 선내에는 22대의 자전거 거치대가 있어 강변을 따라 라이딩을 즐기다 개인의 자전거를 그대로 싣고 이용할 수 있다.

한강버스에서 바라본 남산 야경(서울관광재단 제공)
물 위에서 즐기는 서울의 밤, 한강 야경 투어

한강의 야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특히나 여러 다리의 조명이 밤의 물 위를 수놓아 더욱 빛이 난다.

그러나, 한강 변을 따라 바라보던 모습과 물 위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야경은 확연히 다르다.

해 질 녘 한강버스를 타고 서울의 서쪽부터 동쪽까지 31.5km 한강을 가로지르며 즐기는 서울의 야경은 퇴근하는 누군가에게는 충전을 여행으로 탑승한 누군가에게는 낭만을 선사한다.

마곡에서 출발하여 가양대교와 월드컵대교, 주황빛 아치형 교각이 만들어내는 감성적인 모습의 성산대교를 시작으로 한강의 다리를 차례로 지나는 한강버스는 각 다리를 지날 때마다 안내방송이 나온다.

세빛섬 야경(서울관광재단 제공)

한남대교를 지나면서는 서울 중심부 야경과 한강 다리의 조화를 즐길 수 있고 지하철과 자동차가 함께 지나는 동작대교 또한 아래에서 바라보면 색다른 모습이 놀랍다.

무지개 분수로 이미 유명한 반포대교 또한 아름다운 조명이 반사되는 물 위를 미끄러지며 다른 시각으로 다리를 감상할 수 있다.

한강을 떠가며 도시의 야경을 즐기기에, 또는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으로 여의도의 빌딩 숲과 국회의사당, 서울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여의도 구간이 있다. 동쪽(망원)에서 서쪽(여의도)으로 이동할 때가 특히 아름다워서 야경을 즐기려 한다면 꼭 타보아야 할 구간이다.

또 '성수대교~동호대교' 간 코스는 도시의 불빛 사이로 남산 타워까지 조망할 수 있어 평소 자동차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세빛섬 또한 다리나 강가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풍경을 제공하므로 저녁에 탑승한다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구간이다.

뚝섬 한강버스 선착장(서울관광재단 제공)
선착장이 곧 명소, 한강 뷰 카페 탐방

한강 주변에는 풍경을 즐기기 좋은 카페들이 많은데 이번 한강버스 선착장이 생기면서 유명한 프랜차이즈부터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 등이 입점하게 된다.

선착장의 특성상 주변을 가리지 않으면서 한강의 풍경을 그대로 즐길 수 있고 한 층을 통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개방감은 배가된다. 그뿐만 아니라 평소 찾아가기 애매한 공간이 한강버스와 만나면서 더 접근이 용이해져 그곳만의 특별함을 즐길 수 있다.

뚝섬의 '바이닐 카페'는 인기 있는 턴테이블 카페 겸 바(Bar)로 선착장 건물의 3층에 자리하고 있어 흐르는 강물을 보며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두었다.

한강을 바라보는 좌석뿐만 아니라 한강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경치 또한 훌륭한데 각 좌석에 마련된 턴테이블에 정성스레 고른 LP를 올리고서 음악을 감상한다면 최고의 물멍장소가 된다,

한강버스가 들어서면서 전망 좋은 선착장에 다양한 프랜차이즈들이 자리했다.

망원과 여의도에는 '스타벅스', 잠실에는 '테라로사'와 같은 쟁쟁한 카페 체인점이 들어선다. 일반의 매장과는 다른 넓은 공간과 2면 또는 3면이 탁 트인 통창으로 보이는 한강의 모습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힐링이다.

한강버스와 여의도 전경(서울관광재단 제공)
교통과 관광을 동시에…'한강버스'의 탄생

한강버스는 서쪽 관문인 마곡을 출발하여 총 7개 선착장(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을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으로 구분해 편도로 운행하며 평일 출퇴근 시간 한정으로 세 개의 선착장(마곡~여의도~잠실)에만 서는 급행도 16회 운영한다.

평일 68회, 주말과 공휴일 총 48회 운행하며 운행시간은 평일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30분, 주말·공휴일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이다. 배차 간격은 평일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 이외 시간에는 30분이다.

좌석 수 199석의 선박 12척이 한강버스로 활용되며 이 중 하이브리드(8척), 전기추진체(4척)로 친환경 선박,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탄소배출 감소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요금은 편도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월 5000원 추가로 무제한 탑승할 수 있고 교통카드 환승 할인도 된다.

새로 건조한 선박의 내부는 '3-3-3-3' 배열의 편안한 의자와 접이식 테이블, 넓은 창문을 갖췄다. 안전과 사용 편의성을 위해 좌석 아래의 구명조끼, 선박 앞쪽의 휠체어 전용 공간과 후미의 화장실도 갖췄다.

선내에는 커피와 베이글, 추로스 등 간단한 간식을 판매하는 카페테리아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강 다리를 지날 때마다 다리와 주변 가볼 만한 곳들을 설명하는 안내 방송이 나와 풍경 감상을 돕는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