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펜 대신 렌탈+여행 키 잡은 교원 장남…새 판짜기 속도낸다

비교육 매출 비중 확대…6:4 구조 목표
렌털·상조·교육 아우르는 통합형 여행 모델 가동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이사 부사장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교원그룹이 '여행'을 비교육 부문의 중심축으로 세우고 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재편에 나섰다.

2세 경영 체제에서 여행을 라이프·헬스케어·교육 등 전 부문과 결합하는 허브 산업으로 육성하며 교육 중심 이미지를 넘어 복합 플랫폼 그룹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은 최근 내부적으로 여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든 사업을 한데 묶는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여행'으로 비교육 부문 재편 가속

현재 교원그룹은 장평순 회장(74)이 경영 전면에 서고 두 자녀가 비교육 부문을 양분하며 '2세 경영'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장남 장동하 부사장(42)은 그룹 신사업 전반과 교원라이프 대표를 맡아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장녀 장선하 전무(43)는 호텔·투자사업 및 교원인베스트를 이끌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장동하 부사장 지휘 아래 교육과 비교육 매출 비중 재편이 속도를 낸다.

2022년 매출 비중으로 교육 8대 비교육 2였던 구조를 2023년 7대 3으로 조정했고 장기적으로는 6대 4, 나아가 절반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핵심은 여행·라이프·헬스케어 등 비교육 부문을 성장축으로 삼아 교육 부문 쏠림 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장 부사장은 최근 "여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든 사업을 한데 모아보라"고 지시하며 여행을 각 비교육 사업의 접점을 잇는 '허브 산업'으로 설정했다.

이는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024년 교원그룹 매출 1조 3800억 원 중 비교육 부문이 5144억 원(37.3%)을 차지했다. 2022년 4463억 원, 2023년 4868억 원에서 꾸준히 상승한 수치로 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비교육 확장을 통해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의 성과로 평가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렌털·상조·교육과 묶어…교원투어의 융합 모델

비교육 부문 확장의 중심에는 '교원투어'가 있다.

1999년 김앤류 투어로 출발한 교원투어는 2021년 교원라이프를 통한 중견여행사 KRT 인수로 외형을 넓혔고 2022년 신규 브랜드 '여행이지'를 론칭하며 리브랜딩을 마쳤다.

현재는 국내외 패키지·자유여행·테마여행 등 전방위 사업을 전개하며 송출객 기준 패키지 여행 업계 상위 5위권에 올라섰다.

교원투어는 단일 여행사업을 넘어 그룹 계열사와의 연계 모델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건강가전 브랜드 교원 웰스와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렌털(임대) 상품과 여행을 결합한 업계 최초 프로모션을 진행해 렌털 신청 고객에게 렌털료 할인과 여행 포인트를 제공한다.

상조회사 교원라이프와는 중국 장자제·일본 오사카 등 패키지 여행 혜택을 묶은 '여행다드림'을 출시해 고객 충성도와 재구매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교육 부문과도 접목해 '에듀 플러스'를 신설해 교육여행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러한 시너지를 기반으로 교원투어는 올해 프리미엄 상품군 확대, 직판 채널 활성화, 장거리 여행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내부 고객부터 공략…안정적 수익 풀 확보

교원은 외부 시장 공략과 함께 4200명 규모의 그룹 임직원과 약 2만 명의 파트너를 '내부 핵심 고객'으로 설정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도 병행한다.

교원투어는 임직원·파트너가 여행상품을 직접 예약하거나 지인을 추천하면 해외 패키지여행 5% 할인과 결제액에 따른 상품권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제도는 9월 30일까지 한시 운영하지만, 그룹 내부의 소비 촉진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상품 '여행이지 프라임'과 '탑클래스'는 결제 100만 원당 3만 원, 그 외 상품은 1만 원의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해 고가 상품 판매를 유도한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여행사업은 단순히 매출 한 축을 늘리는 게 아니라, 그룹 전반의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하나로 묶어내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며 "내부 고객부터 충성도를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외부 시장 확장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