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가던 일본도 꺼려진다"…성수기 해외여행 수요 주춤
해외도 예외없는 고물가…10월 연휴 수요 분산도 영향
중국·베트남 등 '저가 근거리' 수요만 그나마 늘어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여름 성수기인 8월을 앞두고 있지만 해외여행 수요는 전반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주요 여행사 예약률이 최대 20% 가까이 빠졌다.
특히 '믿고 가는 나라'였던 일본마저 수요가 예전같지 않다. 고물가, 엔화 강세에 일본 대지진설 등 안전 우려가 겹친 탓이다. 중국·베트남 등 단거리 수요가 일본 여행 수요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국내외를 막론한 높은 물가 탓에 여름 휴가철 여행 예약이 감소하고 있다.
오는 10월 추석연휴 장기 휴일이 예정되면서 여행 수요가 분산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패키지 여행사 예약 데이터를 보면 성수기 효과가 무색하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8월 해외여행 예약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5% 줄었다. 노랑풍선도 전체 예약량이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변화는 지역별 선호도다. 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지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일본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
노랑풍선(104620) 예약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8월 전체 예약 중 20%를 차지하던 일본이 올해는 13%로 떨어졌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역시 일본 예약 비중이 11.0%에서 7.3%로 하락하며 유럽보다 낮은 순위로 밀려났다.
반면 중국은 주요 패키지사들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랑풍선의 경우 지난해보다 2%포인트 상승한 21%를 기록했고 여행이지도 16%로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무비자 정책과 함께 내몽골·백두산·장자제(장가계) 등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복합 콘텐츠가 수요를 끌어올린 배경이다. 베트남, 필리핀, 유럽 수요도 소폭 상승하며 순위권을 유지했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한 자릿수 감소세"라며 "일본은 대지진설 등 안전 우려의 영향이 있었고 중국이 다시 주요 수요처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여행 수요 흐름도 비슷하다. 놀 유니버스에 따르면 8월 항공권 발권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일본·동남아 같은 단거리 노선에서 수요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은 유지되거나 일부 성장세를 보였다.
놀인터파크 관계자는 "올해는 10월에 긴 연휴가 몰리면서, 여름 성수기 수요가 분산되는 양상"이라며 "8월 항공권 수요가 예년보다 조용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