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아 반갑다"…워터파크, '콘텐츠' 내세워 피서객 홀린다

원피스 테마존부터 VR 슬라이드까지
폭염 예고에 워터파크 주목…도심형·가족형 시설 인기

캐리비안 베이 실내 아쿠아틱센터 모습. (삼성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29/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서울의 기온이 39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적인 폭염이 덮치면서 '재난' 수준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여름을 즐기려는 피서객 들도 폭염을 피하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대안으로 워터파크를 주목하고 있다.

9일 테마파크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은 애니메이션 협업, 초대형 슬라이드 등 차별화된 즐길 거리를 앞세워 '콘텐츠형 워터파크'로의 진화를 선언하고 있다.

원피스 콜라보 굿즈샵(에버랜드 제공)
캐릭터와 세계관 입힌 워터파크

올여름 워터파크는 물놀이를 넘어 애니메이션 세계관을 입은 이색 콘텐츠로 변신하고 있다.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는 원피스와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지식재산권(IP) 워터 테마 축제를 선보인다.

입구부터 성벽, 슬라이드, 파도풀까지 워터파크 전역이 '루피', '조로', '쵸파' 등 밀짚모자 해적단 캐릭터 테마로 꾸몄다. 만화 속 장면을 그대로 옮긴 대형 조형물과 수배서 포토존은 아이는 물론 성인 팬에게도 '인생샷 명소'로 통한다.

눈에 띄는 건 단순 전시를 넘어선 체험형 콘텐츠다.

성우 목소리로 진행하는 시설 안내, 원피스 스티커와 굿즈를 받을 수 있는 미션 게임, 애니메이션 세계관에 몰입한 '고무고무 떡볶이'와 '삼도류 꼬치' 등 푸드트럭 메뉴까지 테마파크 전체가 원피스 속 세계로 재탄생했다.

오-썸머 시즌 해적 콘셉트의 신나는 공연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고! 고! 해적단' 연기자들(레고랜드 제공)

레고랜드 코리아는 해적 테마의 신규 공간 파이러츠 파티 플라자를 올여름 선보인다. 9000㎡에 달하는 워터 플레이존은 '워터 메이즈', '메이즈 풀', '미니 풀' 등 연령별 수영장을 갖췄고 미로형 에어바운스는 아이들이 뛰놀기 제격이다.

하이라이트는 가족 참여형 퍼포먼스 쇼 '고! 고! 파이러츠' 파티.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물총 싸움과 댄스 공연, 해적 분장한 스태프들과 워터쇼를 연이어 펼친다.

VR기기를 착용 후 슬라이드를 즐기는 탑승객들(강원랜드 제공)
신상 시설에 눈길…"더 시원하고 짜릿하게"

워터파크 본연의 매력인 '물놀이'의 재미를 끌어올린 신시설도 여름 휴가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워터월드는 올해 5월 1일 국내 최초로 가상현실(VR) 워터 슬라이드를 개장했다.

물 위를 미끄러지며 동시에 VR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콘텐츠로 스릴 넘치는 슬라이드와 몰입감 있는 영상을 결합했다. 이용객은 전용 방수 VR기기를 착용한 채 슬라이드를 탑승하며 우주·해저·정글 등 다양한 테마의 가상공간을 여행할 수 있다.

스플래시 베이의 2인승 워터코스터 어트랙션 아쿠아 레이서(인스파이어 제공)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는 스릴 마니아를 위한 놀이시설(어트랙션)을 추가했다.

올여름 새롭게 도입한 '아쿠아 레이서'는 최대 4인이 함께 탈 수 있는 레이싱 튜브 슬라이드로 최고 시속 40km에 달하는 속도감과 급커브 주행의 짜릿함이 특징이다. 내부에는 화려한 LED 기술을 더해 시각적 즐거움도 더한다.

올해 여름 전면 개보수를 마치고 재개장한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의 실내 워터파크인 '스플래시 베이'도 이목을 끈다.

올해부터 2인승 워터코스터 '아쿠아 레이서'를 비롯해 개방형 1인승 바디 슬라이드 '스플래시 트위스터', 파도를 추가한 유수풀 '레이지 리버'로 스릴 넘치는 물놀이를 선보인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개장한 '2024 서울 썸머비치' 물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워터 어드벤처

멀리 떠나지 않고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도심형 워터파크도 인기다.

특히 서울시와 지자체들이 마련한 무료 또는 저렴한 입장료의 시설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실속 있는 선택지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한여름 시즌 '광화문 물놀이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관광재단이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21일간 '광복에 풍덩 빠지다!'를 주제로 '2025 서울썸머비치'를 운영한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콘텐츠와 후원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행사 곳곳을 채운다.

워터 슬라이드는 압권이다. 슬라이드는 각 10m, 8m의 높이 차이를 두어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울시의 해치 캐릭터도 함께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무더운 날씨를 보인 22일 서울 광진구 뚝섬야외수영장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부터 뚝섬·여의도·잠원한강공원 수영장과 잠실·양화·난지한강공원 물놀이장을 개장해 오는 8월31일까지 운영한다. 2025.6.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 노원구는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노원 워터파크'를 운영한다. 100m 길이의 초대형 워터슬라이드를 포함해 에어바운스, 튜브 다람쥐통 등 어린이 맞춤형 시설이 풍부해 인근 주민과 유치원·초등생 가족 방문이 많다.

올해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물총 대결, 버블(거품) 놀이, 마술쇼 등도 진행한다.

서초구 '양재천 야외수영장'은 올해 재단장을 통해 성인풀을 신설하고 유아·어린이 슬라이드, 트램펄린까지 갖춘 복합형 공간으로 운영한다. 잔디쉼터, 그늘막, 피크닉존도 함께 구성해 반나절 나들이에 적합하다.

한강공원 내 야외 수영장들도 개장 기간을 늘리고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강화하며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