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융프라우 아닌 '여기'가 대세[여행 라이브]

스위스정부관광청이 분석한 한국인 여행 트렌드
변화 주도하는 MZ세대, 전체 여행객 중 36%

편집자주 ...'여행'만큼 설레는 단어도 드물다. 일상에서 열심히 일한 뒤, 국내 및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흥을 돋운다. [여행 라이브]에서는 여행의 새 트렌드는 물론, 여행업계 핫이슈, 화제의 인물, 동정 등 다양한 소식을 '라이브'하게 전한다.

스위스여행을 즐기는 MZ세대들(스위스정부관광청 인스타그램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한국 MZ세대들이 스위스 여행하는 방법은 남다릅니다.대자연의 짜릿한 액티비티와 알프스 전망의 산장 호텔이 큰 인기예요."

김지인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스위스 여행 박람회장에서 흥미로운 한국인들의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스위스는 유난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해외여행지이다. 먹거리나 물가 측면에서 다소 아쉬워하면서도 2년 연속 만족도 가장 높은 해외여행지로 꼽히고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실제, 스위스 여행 필수품인 '스위스 트래블 패스' 판매량은 한국이 전 세계 1위이다.

이에 스위스관광청은 한국 시장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스위스 통계청과 TMS(Tourism Monitoring System), 컨슈머인사이트와 함께 한국인들의 여행 행태를 분석해 보았다.

김지인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 News1 윤슬빈 기자
한국인 여행객, 스위스로 얼마나 떠날까

장기적으로 이어진 고물가로 해외여행 수요가 아시아 지역 특히 일본, 베트남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스위스로 떠난 여행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늘었다.

지난해 해외여행 수요 비중을 국가별로 보면 아시아가 전년 대비 4%포인트(p) 증가해 전체 81%를 차지했다. 일본이 33.9%, 베트남이 16%로 큰 비중을 보였다. 유럽은 8%를 차지했고 그중 스위스는 2.4%로 전체 10위를 기록했다. 유럽 국가만 보면 프랑스, 이탈리아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스위스를 여행한 한국여행객 수는 총 4056만 명.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754만 명과 비교하면 8% 더 늘었다.

최근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2074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행지 종합만족도 결과(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스위스는 만족도가 특히 높은 여행지로 꼽힌다.

최근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 2074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위스는 812점(1000점 만점)으로 32개 국가 중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유럽 내에서 800점 이상으로 만족도 점수가 우수한 국가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뿐이며 다음은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스페인과 체코의 만족도가 높았다.

스위스는 안전 치안, 언어·현지 문화, 청결 위생, 편의시설, 교통 환경은 유럽 내에서 모두 1위이며 물가·상도의만 9위로 낮았다. 스위스 내에서 볼거리·쉴거리는 1위, 놀거리는 3위로 우수한 반면, 먹거리와 살 거리는 11위로 다른 국가에 비해 취약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알레취 지역의 산장 호텔ⓒ News1 윤슬빈 기자
스위스 가고 싶은 이유

분석 결과, 스위스 방문 이유로는 다른 유럽 국가들로 이동이 편리하다는 지리적 이점과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동경과 주변인들의 추천 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 내에서 자연환경과 휴식을 즐기기 가장 좋은 여행지로 '어린 자녀'를 동반한 경우 꼭 코스에 포함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스위스를 여러 번 방문한 여행객은 '날씨로 인한 지난 여행에서의 아쉬움'과 '자연이 아닌 스위스의 일상 과 소도시'의 매력이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대세는 관광지 아닌 산장 호텔

과거 '융프라우'(해발 4158m) 전망대에서 신라면 먹는 코스가 필수였다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자연에서 액티비티를 하고 경치 좋은 산장에서 묵는 것이 주요한 요소가 되었다.

현재 스위스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 중 MZ세대는 약 36%를 차지한다.

MZ세대들은 트렌디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에 매료되어 긴 일정 동안 다양한 관광지와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정보탐색을 많이 하고 에어비앤비, 구글맵 등 다양한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

특히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스위스 여행 활동은 마치 현지인처럼 '전망 좋은 숙소에서 즐기는 자연 풍경'이다.

숙소의 시설보다는 '전망'과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또 루지, 마운틴 카트, 패러글라이딩, 스키 등 대자연에서 즐기는 짜릿한 액티비티에 선호도가 높고, 그 외 스위스만의 전통·일상 문화 체험이 가능한 원데이 클래스·활동에 관심이 많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