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대국 프로젝트" 외쳤던 야놀자, 조직 개편에 뒤숭숭
전 직원에 희망퇴직 통보·계열사 일부 조직 폐지
몸집 키우기 부작용?…야놀자 "조직 효율화 과정"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국내 유일 관광 유니콘인 야놀자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돌입하면서 매출 부진에 따른 위기인지 재도약을 위한 성장통인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18일 전 직원에게 사내 e메일을 통해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보상안으로 4개월 치 급여 일시금 또는 유급휴가 3개월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희망 퇴직은 실적난·자금난 때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보다 조직적으로 유연하게 하는 과정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했다.
업계에선 예상된 절차라는 반응이다. 앞서 계열사인 야놀자클라우드 코리아와 인터파크트리플의 일부 조직을 통합하거나 폐지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의 경우 주요 사업으로 내세운 '해외 패키지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코로나에도 끄떡없었는데…M&A 적극
야놀자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버틴 업체로 꼽혔다. 팬데믹 시기를 '기술 투자'와 '수익 모델 다변화'의 기회로 삼았다.
당시 야놀자의 전략은 자체 B2B 솔루션을 각국 호텔과 여행업계 접목시켜 해외여행 수요를 잠식하는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었다.
인수합병(M&A)에 꽤 적극적이었다. 팬데믹 이후 인수한 국내외 여행 플랫폼 및 솔루션 기업은 8곳에 달한다. 업계에선 M&A에 투자한 금액이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1년 12월에 인터파크를 약 2900억원에 인수했다. 엔데믹 이후 늘어날 해외여행 수요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올해 5월에는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글로벌 여행 솔루션 기업인 '고 글로벌 트래블'(GGT)를 사들였다. 인수액은 밝히진 않았지만, 야놀자가 지금껏 인수한 회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쉬운 실적…몸집 키우기 부작용?
야놀자는 팬데믹에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0년 2382억원에서 2021년 3302억원, 2022년 6045억원으로 급증했다. 2년간 매출 증가율은 154%에 이른다.
하지만 성장세는 지난해 말부터 주춤하더니 올해부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577억원에서 2022년 61억원으로 89% 급감했고 올해 1분기는 영업손실 120억원을 냈다. 2분기에도 영업손실 164억원을 보이며 연속 적자다.
수익성 감소 배경엔 '신사업 투자'와 '광고비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인수 후 '패키지' 사업을 통한 여행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해외여행 1등'이란 문구와 함께 1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금액을 광고 마케팅에 쏟아붓기도 했다.
◇ K-관광의 미래, 지나가는 '성장통'일까
야놀자는 K-관광의 미래로 꼽히고 있다. 국내 유일한 관광 유니콘 기업이자, 해외 플랫폼 기업이 잠식한 해외여행 시장을 적극 공략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올해 야놀자는 매각한 인터파크 사명을 '인터파크트리플'로 변경하며 5년 내 외국인 관광객 5000만 시대를 이뤄내며 'K-트래블의 중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대한민국 여행산업의 역량을 극대화할 때 여행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하에 (5년 내에) 인바운드 5000만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8년까지 연간 외국인 방한 관광객 5000만명 유치하겠다는 목표인데 이는 정부가 발표한 2027년 3000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정부와는 '제2의 야놀자', '차세대 관광 유니콘'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민관협력 행보를 보여왔다. 관광산업 일자리박람회, 관광기업 이음주간 등에 주요 기업으로 참여하며 K관광 벤처 및 관광업계 성장을 위한 업계 리더 역할을 해왔다.
업계 내에선 야놀자의 이번 행보에 대해 아쉬움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토종 플랫폼 등장에 업계에서 상당히 기대감이 큰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한국 여행업계를 이끄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디지털 전환 투자는 물론 여행업 본질과 원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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