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복합 리조트 개장 앞뒀지만…"인력난에 웃지 못해"
관광 수요 회복한 엔데믹에도 이탈 인력 회복 안돼
인력 출혈 경쟁 심화 예상…낮은 임금·열악한 복지도 문제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내·외국인 관광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복합리조트 업계는 인력난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유출된 인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연내 인천 영종도에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복합 리조트인 모히건 인스파이어가 개장을 앞두고 있어 업계 간 인력 유출 갈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약 3500명의 대규모 인력 채용 중이다. 인스파이어는 6~8월 서울 및 인천 지역에서 총 2000여 명의 구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채용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미국 복합리조트 그룹 모히건사가 추진하는 카지노 복합 리조트로 2046년까지 4단계에 걸쳐 영종도 내 430만㎡ 규모 부지를 개발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해 4년제 대학교 기준 관광 분야를 전공한 졸업생이 1만명인데 3분의 1 수준인 3500명을 한꺼번에 뽑는 것은 외부 인력 유출 없이는 어렵다"며 "이미 관리자급의 핵심 인력 유출은 적잖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복합리조트들의 실적은 카지노와 호텔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이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카지노 매출이 회복되면서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복합리조트 매출은 913억원으로 99.8%, 호텔 매출은 253억원으로 16.8% 각각 증가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가 114억2000만원의 순매출을 거뒀다. 5월 전체 호텔 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은 절반 가까이(49%) 차지했다.
하지만 실적이 회복되는 데 반해 복합리조트의 인력난은 더 심화하는 상황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후인 2020년 호텔업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17.5% 감소했다. 2022년엔 20.2%나 줄었다.
이 가운데 복합리조트 간 인력 유출로 출혈 경쟁은 물론 더 나아가 고객 서비스 저하까지 우려된다. 기존 사업자들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신규 사업자들은 지원군을 얻기 위해 출혈을 각오하고 전문가 영입에 혈안이다.
복합리조트 관계자는 "안 그래도 관광업이 턴오버레이트(이직률)이 25%로 매우 높은데 이번 출혈 경쟁으로 업계에 전반적인 인식이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계속 빈자리가 발생하고 이를 막는데 급급하다 보면 결국 서비스 퀄리티가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인력난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유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복지'를 꼽았다. 업종 특성상 근무 환경은 타 업종보다 강도가 높은 반면 급여 수준은 낮다는 것이다.
김상혁 가천대 교수는 "이번에 인스파이어가 약 '3200만원+@' 수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게 올리면서 학생들의 호응이 있었다"며 "현재 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익 구조가 약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떨어진 인식 제고를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합리조트 민관이 손을 잡고 취업이 담보가 된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할 때"라며 "보통 학생들이 실습을 나가면 바쁜 연회장 등 빈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 투입돼 실무 교육을 받고오기는커녕 실망해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즘 학생들 힘든 거 싫어하는 것도 있고 급여가 적기 때문에 호텔 취업 갔다가 차라리 카페에서 일하겠다고 떠난다"며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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