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00배 즐기기…직접 운전해 만나는 다채로운 풍경

스위스관광청, 취리히부터 시작한 자동차 여행 코스 추천
알프스 고갯길, 호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옛 어촌마을인 모르코테(이하 스위스관광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스위스를 백배 즐기려면 자동차로 떠나는 것도 방법이다. 차량을 이용해 스위스 전역을 달리며 5개의 알프스 고갯길, 22개의 호수, 12개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을 비롯해 다채로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

5일 스위스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취리히부터 시작해 12곳의 아름다운 작은 마을을 둘러보는 자동차 여행 코스를 선별해 발표했다. 취리히에서 시계방향으로 여정을 이어가기 좋은 곳이다.

보덴제(Bodensee) 호수 풍경

◇ 에르마팅엔(Ermatingen)

어촌이면서 포도를 재배하던 에르마팅엔은 보덴제(Bodensee) 호수 하류의 삼각주에 자리한 마을이다. 마을은 크게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눠서 볼 수 있다. 호숫가에 밀집한 옛 어촌 마을인 슈타트(Stad)와 17~19세기 지어진 목조 주택 및 화려한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아우서도르프(Ausserdorf)다.

트로겐 도시행정건물

◇ 트로겐(Trogen)

트로겐은 개브리스(Gäbris) 산기슭 언덕 꼭대기에 자리한 마을로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마을의 외관은 도시와 작은 마을의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 첼베거(Zellweger) 통상 가문의 역사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

리넨과 면직물 통상으로 부유해진 첼베거 가문은 자신들이 거주할 목적으로 돌로 만든 귀족적 저택을 지었다. 마을 중앙에는 웅장하고 클래식한 건물들이 화려한 창문을 뽐내며 오밀조밀 모여 있어 마을에 독특한 도회적 분위기를 불어 넣었다.

루가노 호수를 볼 수 있는 골목길에 자리한 계단

모르코테(Morcote)

옛날 어촌 마을이었던 모르코테는 루가노(Lugano) 호수에 면해 있다. 이 마을은 티치노(Ticino)주에 자리한 마을 중에서 사진이나 영상 찾으러 많은 사람이 찾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으로 이름난 곳이다. 실제 2016년에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뽑히기도 했다.

호숫가에는 팔라초 팔레아리(Palazzo Paleari) 등 웅장한 건물 여러 개와 함께 수많은 소박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건물 뒤로 중세에 만들어진 골목길은 약 400개의 계단을 거쳐 산타 마리아 델 사소(Santa Maria del Sasso) 성당으로 이어진다.

특히 아름다운 개울과 여러 개의 길가 예배당이 아름답다. 꼭대기에 도착하면 모르코테 마을과 루가노 호수의 절경이 펼쳐진다.

50개의 문장이 벽화를 이룬 카사 스탄가. 레벤티나 박물관(Museum der Leventina)로도 불린다.

조르니코(Giornico)

조르니코는 레벤티나(Leventina) 지역 한복판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은 한때 역사적인 고타드(Gotthard) 루트를 건너는 순례자들과 여행자들에게 중요한 숙박지였다. 마을은 포도밭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좁은 골목에 옛 와인 생산자들의 가옥이 즐비하다.

토레 디 아토네(Torre di Attone)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고, 성 니콜라오(St Nicolao) 성당은 티치노 칸톤에서 가장 중요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 중 하나다.

로이크 전경

로이크(Leuk)

로이크는 발레주의 온천 마을, 로이커바트(Leukerbad)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마을이다. 로이크 마을 광장을 아침 녘에 걸어서 지나가 보면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좁은 골목길과 구석진 곳곳을 탐방하다 보면 역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로마제국 시대의 벽난로부터 중세 시대 주교의 성까지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건물은 과거 영화로운 시대의 증인이다.

평화로운 생모리스 마을

생모리스(Saint-Maurice)

지리적으로는 발레 주에 속하는 생모리스는 문화적 보석으로 불리는 마을로 모리스 성인의 발자취를 따르는 성지순례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의 수도원은 15세기가 넘도록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국가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 받아 보호된 이 마을은 오늘날 특별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생 모리스 수도원은 515년에 부르고뉴의 왕 시지스몬드(Sigismond)에 의해 건립됐으며 수도원의 값비싼 금세공품들은 과거의 영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고성을 둘러싸고 있는 루쥬몽 마을

루쥬몽(Rougemont)

루쥬몽은 고성과 전통적인 농가로 잘 알려진 마을이다. 뻬이덩오(Pays-d’Enhaut) 지역 동쪽 끝자락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로 잔느(Sanne) 강이 흐른다.

보주(州) 알프스의 풍경을 담고 있는 마을에 11세기 후반에 지어진 클뤼니(Cluniac) 수도원 건물이 이 지역 거주 역사의 초창기 면모를 보여준다. 1572년에 처음 지어졌다가 1750년대에 재건된 고성은 거대한 직육면체 구조물이 인상적인데 안뜰도 아름답다.

드론으로 바라본 베로뮌스터

베로뮌스터(Beromünster)

베로뮌스터 마을은 발데거 호수와 셈파허 호수 사이에 완만한 언덕에 자리한다.

웅장한 수도원 구역뿐만 아니라 옛 라디오 방송국도 있는데 수도원이 있는 마을답게 스위스 최초의 활판 인쇄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1930년대에 스위스에서 이름을 떨치기도 했는데 이유는 '라디오 베로뮌스터' 덕분이었다. 215m의 라디오 타워가 풍경에서 큰 몫을 차지한다.

16세기에 지어진 브렘가르텐 목조 다리

브렘가르텐(Bremgarten)

취리히에서 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브렘가르텐은 유서 깊은 작은 마을이다. 로이스(Reuss) 강이 삼면으로 둘러싼 보행자 전용 구시가지는 국가 중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을 끌어 들인다. 로이스 강이 흐르고 중요 도로가 교차하는 까닭에 중세에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했다.

호수를 향한 건물들이 자리한 바우엔 마을

◇ 바우엔(Bauen)

바우엔은 루체른 호수 끝자락에 있는 우리 호수 유역에 자리한 작은 어촌 마을이다. 산악 지대 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주에서 가장 작은 자치구다.

오래 전에 바우엔 마을은 호수를 건너거나 좁은 산책로를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었다. 1875년에 정규 배편이 개통됐고 1956년이 되어서야 이스레텐(Isleten)과 바우엔 사이에 진입로가 건설됐다.

한층 나아진 접근성 덕분에 바우엔은 인기 휴양지로 부각됐다. 작고 역사적인 마을 중심지는 주거용 주택과 숙소로 이뤄져 있으며 대부분 중앙 스위스 지역 특유의 농가 주택 양식으로 지어졌다. 이들 건물 대다수는 호수를 향하고 있다.

슈비츠 교회

◇ 슈비츠(Schwyz)

슈비츠는 그로서 및 클라이너 미텐(Grosser and Kleiner Mythen) 산의 완만한 언덕 발치에 자리해 있다.

스위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바로크 시대 광장 중 하나가 자리한 마을로도 유명하다. 광장은 바로크 시대의 건축적 역사적 가치 있는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

마을 서부에는 카푸친 수도원이 동쪽에는 도미니크 수녀원이 있는데 그 중간이 마을 중심이다. 알프스 마을인 슈토스(Stoos)로 향하는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퓨니큘러가 슈비츠 마을에서 출발한다.

18세기에 지어진 퐁생장 다리

◇ 생 우어잔(Saint-Ursanne)

전설에 따르면 생 우어잔은 고립된 지역에 은둔해 살았던 아일랜드 출신의 수도사 우르시니쿠스에 의해 건립된 마을이다.

오늘날에도 이곳은 자석의 힘이 이끄는 듯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고작 몇 백 명의 사람이 이곳에 거주하지만, 두(Doub) 강의 제방에 자리한 생 우어잔은 여전히 고요와 여유가 존재하는 마법 같은 마을이다.

18세기에 지어진 다리인 퐁생장(Pont Saint-Jean)이 특히 눈에 띈다. 세 개의 게이트와 좁다란 골목길, 가옥이 즐비한 광장은 아름다운 명소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