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타워에 발목잡힌 호텔롯데, '본업' 호텔사업 부진
3분기까지 111억 영업적자, 자금부담에 신규사업장 '임차방식' 선회
-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까지 호텔사업에서 11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73억원 흑자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1분기 20억원이던 적자가 2분기 들어 153억원까지 불어났다가 3분기에 다소 만회한 상황이다.
이처럼 단기간에 적자로 돌아선 원인은 식음료와 연회사업의 부진이다. 내수가 좋지 않았던 탓에 호텔 내 음식점 매출이 떨어졌고 세월호 침몰사건의 여파로 각종 연회도 취소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재무구조와 관련해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사업확장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호텔롯데는 현재 운영 중인 15개 호텔 중 10개를 최근 5년 사이에 새로 개장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 롯데시티호텔 마포를 시작으로 올해 7월 롯데시티호텔 구로 등 5개 시티호텔을 순차적으로 열었다. 해외에서는 2010년 9월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올해 9월 베트남 하노이까지 4년 사이 5개나 되는 호텔을 오픈했다.
이 회사는 2016년 개장 예정인 6성급 호텔인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2018년까지 국내외에 약 40여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경우 롯데월드타워와 부산롯데타운 등에 적지 않은 자금을 떠안고 있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여타 사업장도 시설 투자금 등 사업비가 만만치 않아 너무 무리한 사업확장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투자지분에 따라 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에 3345억원(10%), 부산롯데타운에는 2700억원(40%)의 자금 조달을 맡고 있다. 이 자금은 면세사업부를 포함한 회사의 영업이익과 기업어음, 회사채 등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3년간 상환해야 하는 사채와 차입금만 570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이들 두 사업 외 신규사업은 재무적부담을 줄이기 위해 투자금이 적은 임차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올해 6월 문을 연 롯데호텔 괌과 7월 문을 롯데시티호텔 구로는 모두 토지와 건물을 빌린 임차방식으로 사업장을 확보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작년 10월 오픈한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는 운영을 위탁받아 이익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받는 사업방식을 취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 올해 9월 문을 연 롯데호텔하노이는 지분투자와 위탁임대를 혼합방식이다.
엔저에 따른 관광객 감소도 고민거리다. 롯데호텔의 일본인 투수객은 2년전만 해도 50~60%의 비율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25~30%로 줄었다. 대신 5% 정도 남짓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30% 가까이 육박하며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되며 한국에서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여서 중국인을 등에 업은 관광특수 약효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호텔사업은 신규투자액 규모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효율적인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다"며 "신규사업은 임차방식이나 위탁방식을 취하고 엔저 대책은 향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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