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이집트 위험지역 여행객 대책마련 '부심'
여행객 철수·코스변경, 예약 고객 상품변경·환불
- 염지은 기자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이집트에서 한국인 관광버스에 대한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국내 관련 여행사들이 여행위험지역이나 미안전지역을 여행하는 고객들에 대한 안전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여행객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위험지역 여행객에 대해서는 현지 철수를 권유하거나 여행 코스 변경 등을 추천하고 있다. 이집트 여행 예약 고객에 대해서는 상품 변경을 유도하고 상품 취소 시 위약금없이 전액 반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성지순례를 위해 사고가 난 이집트의 타바지역(국경을 넘기위해 경유하는 지역)을 경유하기로 돼 있던 예약 고객에 대해서는 안전을 고려해 터키 또는 타 지역으로 예약변경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성지순례 전문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자사를 통해 이집트를 여행중인 여행객 약 30여명에 대해 현지 철수를 고려중이다.
고려여행사 관계자는 "여행객들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현재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이 폐쇄돼 있어 이스라엘쪽으로 갈 수가 없으며 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현재 22명의 고객이 이집트를 여행중으로 고객들의 의사를 존중해 예루살렘, 이스라엘로 코스를 변경하는 안을 타진중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집트에서 예루살렘,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코스를 검토중이며 현재 고객들이 호텔에 투숙해 오전 국경 개방 여부를 봐가면서 대응할 계획"이라며 "예약 고객은 코스에서 이집트를 빼거나 원하시는 경우 전액 환불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나투어의 이집트 여행 예약 고객은 2~3월 약 100여명이다.
모투투어는 이집트 카이로에 체류중인 고객 2명이 18일에 행사를 완료함에 따라 일정대로 귀국시킬 예정이다. 2~5월 이집트 여행 예약고객은 약 100여 명으로 안전을 고려해 안전지역으로의 상품변경을 요청했다.
한편 16일 저녁 시나이 반도 남동쪽의 휴양도시 타바 근처인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국경지역에서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 31명이 탑승한 성지순례단 버스에 대한 폭탄테러로 한국인 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쳐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경보'는 해당 지역에 대한 우리국민의 출입을 금지하고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들에 대한 즉각적인 철수를 권고하는 조치다. '특별여행경보'의 발령기간은 기본 1주일로 정부의 공식 상황 종료 발표전까지는 자동으로 연장된다.
외교부는 지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퇴진 이후 치안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시나이반도 내륙 및 아카바만 연안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를 유지해 왔었다.
시나이반도에서는 앞서 지난 2012년에도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거치는 성지 순례에 나섰던 한국인 3명이 현지 무장 세력에 납치됐다 풀려났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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