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질타에 고개 숙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성숙한 노사관계 만들 것"
국회 산자중기위 국정감사 일반 증인 출석
성과급·파업·호남 반도체 논란 해명…노조 운영 개선도 약속
- 양새롬 기자, 김세정 기자,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김세정 김승준 기자 =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이 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성과급 협상과 파업 논란,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대한 노조의 입장에 질타가 쏟아지자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성과급 합의는 장기간 교섭을 거쳐 자율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하는 한편, 호남 반도체 투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투자에 따른 근로조건 변화에 대해선 노사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6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감장에선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올해 성과급 협상 과정에서 파업을 협상 수단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먼저 나왔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월 노사 합의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예고했던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최 위원장은 "파업을 전제로 교섭을 진행했던 건 아니다"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5~6개월간 교섭을 진행했고 진통은 있었지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교섭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합의안은 조합원 동의를 거쳐 80%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 노사 합의 이후 기업의 경영 성과에 연동된 성과급이 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의 고용노동부 지침이 나온 데 대해선 기업의 성과를 어떻게 배분할지는 노사가 교섭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반도체(DS)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부문 간 성과급 격차를 두고 삼성전자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공동교섭과 절차에 따라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하면서 DX부문의 성과급 제도와 관련해서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 변경을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또 DS부문이 적자를 기록했던 시기에도 임금 인상과 고용이 유지된 점을 두고 성과급과 기본급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노조가 국가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취지의 우려가 나왔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위원장이 앞서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와 관련해 수만 명의 근무지와 처우가 걸렸다는 취지로 발언한 점을 문제 삼으며 국가적 사업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국가적인 산업에 대해서 발목을 잡으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호남 반도체 투자로 조합원들의 근로조건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균형발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노사가 논의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호남 반도체 투자에 노조가 의견을 제시하는 근거를 묻자 최 위원장은 조합원의 생활권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투자는 경영상의 결정이 맞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근로조건은 노동조합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합원들의 근무지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노사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운영의 투명성과 내부 집행을 둘러싼 지적도 나왔다. 정 의원은 노조 전임자인 최 위원장에게 제기된 직책 수당 지급과 노조 물품 계약, 카드 사용 논란 등을 질의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수사 중인 부분은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답하는 한편, 향후 조합 내부 집행에 대한 기준과 절차를 제대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감 말미 최 위원장은 의원들의 지적을 의식한 듯 향후 노조 운영과 노사관계 개선에 힘쓰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최 위원장은 "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서 좀 더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협약이 1년 정도 지나 노동조합으로 아직은 좀 체계화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이런 부분도 잘 개선해서 앞으로 성숙한 노사관계에 앞장서는 초기업노조 대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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