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제품 수출 제한에 항공유값 급등 조짐…항공권 또 오르나
中, 석유제품 수출 허가 보류…항공유 주원료 등유 한 달 새 14%↑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항공유 가격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동과 러시아발 공급 차질로 이미 국제 석유제품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산 항공유 물량까지 줄어들 경우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유사들은 당국의 추가 승인 전까지 홍콩·마카오를 제외한 지역으로의 석유제품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는 10월 예정됐던 휘발유와 항공유 선적 일부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오는 7일 이후 수출이 재개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중국의 수출 중단은 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제 등유 가격은 지난 9월 2일 배럴당 159.32달러에서 10월 1일 181.67달러로 약 14% 상승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배럴당 188.15달러까지 올랐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유를 비롯한 주요 석유제품 전반의 공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유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수출하는 항공유 물량이 시장에서 빠질 경우 아시아 지역 항공사들이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현물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정제마진도 중국의 수출 제한 소식 이후 크게 뛰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복합 정제마진은 일간 기준 배럴당 42.9달러로 4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등유와 경유 마진은 전날보다 각각 11달러, 5달러 상승했고 휘발유 마진도 9달러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출 감소로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이 부족해지면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정제마진도 높아져 한국 정유사의 수출 채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정유산업 특성상 대체 공급자로서 역할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유 가격 상승이 현실화하면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도 커진다. 일반적으로 항공사가 지출하는 비용 가운데 항공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30% 수준이다. 국제 유가와 항공유 가격 상승은 항공사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항공사들은 통상 유류할증료를 통해 유가 상승분 일부를 항공권에 반영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항공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다만 중국의 수출 제한이 항공유 가격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 수준의 정유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석유제품은 기본적으로 내수 중심이어서 수출하는 물량 자체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이 수출하는 물량을 제한하면 국제시장에서 팔리는 물량이 줄어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국이 기존에 수출하는 물량 자체가 크지 않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 정유사들이 중국산 항공유 공급 감소분을 일부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정유 제품 수출 비중이 높은 데다 항공유는 국내 정유사들의 주요 수출 제품 가운데 하나다. 정부의 현재 석유제품 수출 제한 대상이 휘발유·경유·등유에 한정돼 있어 항공유는 상대적으로 수출 확대 여지가 있다.
반면 경유·휘발유·등유 등 다른 석유제품은 국내 수출 제한으로 중국발 공급 공백에 대응해 물량을 크게 늘리는 데 제약이 있다. 국제 제품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국내 정유사들이 수출 늘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나라도 석유제품 수출 제한 제도가 있어 물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며 "국제가격은 높은데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돼 있고 국내 가격은 국제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정유회사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중국의 수출 제한이 얼마나 장기화하느냐가 항공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수출 제한이 일시적 조치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오는 7일 이후 중국 정부가 국내 재고와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수출 승인 여부를 다시 결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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