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시장 20% 성장에도 K배터리 부진…점유율 동반 하락

LG엔솔 3위 유지 성장률 0.9% 그쳐…SK온 역성장·삼성SDI 10위권 밖
CATL 39.4%로 1위 굳건…중국계 7개사 점유율 73.3%로 확대

SNE리서치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약 20% 성장했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사용량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고 SK온은 역성장했다. 삼성SDI(006400)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반면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은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2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신규 등록된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844.2GWh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8월 한 달 사용량은 116.8GWh로 전년 동월보다 14.3% 늘었다.

성장은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주도했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25.2% 증가한 333GWh로 1위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도 37.7%에서 39.4%로 상승했다.

2위 BYD는 127.9GWh로 6.2% 증가했다. 다만, 점유율은 17.1%에서 15.1%로 2%포인트(p) 하락했다.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54.5%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68.3GWh로 3위를 유지했다. 테슬라와 현대차그룹, GM,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OEM)에 대한 공급이 이어지며 사용량이 늘었다. 하지만 증가 폭이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치면서 점유율은 9.6%에서 8.1%로 1.5%p 하락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 사용량이 늘었지만, 북미 사용량이 25.2GWh에서 14.6GWh로 42.3% 줄며 증가분을 상쇄했다.

SK온은 24.9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해 8위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4.1%에서 2.9%로 낮아졌다. SK온 역시 북미지역 사용량이 11.7GWh에서 6.8GWh로 41.8%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국 중견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CALB는 32.6% 증가한 44.4GWh로 4위, Gotion은 47.1% 늘어난 41.5GWh로 5위를 기록했다. EVE는 53.9% 증가한 29.5GWh로 7위, SVOLT는 39.3% 늘어난 22GWh로 9위에 올랐다. REPT는 사용량이 126.3% 급증한 20.3GWh를 기록하며 상위 10위에 새로 진입했다.

이들 5개 사에 CATL과 BYD를 더한 중국계 7개 사의 합산 점유율은 73.3%로 전년 동기(69.7%) 대비 3.6%p 상승했다. 중국 내수 물량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해외 OEM과 상용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배터리 수요는 지역별로 엇갈렸다. 유럽은 29.2%, 중국은 16.9% 늘었고 아시아(중국 제외)와 남미는 각각 76%, 179.9% 급증했다. 반면 북미는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주요 차종 단종 등의 영향으로 23.7%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LFP 비중이 52.2%에서 57.3%로 5.1%p 높아졌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