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900억 투입 美에 칠러 생산 공장 신설…AI 데이터센터 시장 겨냥
평택·창원에 600억 투입 신규 생산라인 구축…1500억 원 규모 투자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LG전자(066570)가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Windsor)에 칠러(Chiller)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또한 평택과 창원에 신규 생산라인 구축 및 설비 고도화를 추진,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LG전자는 미국 공장 신설에 900억 원, 국내 라인 증설에 600억 원가량 등 총 1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고 국내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글로벌 칠러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추진하기로 한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 칠러 생산공장은 연면적 3만 2000제곱미터(㎡), 부지면적 17만 제곱미터 규모로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공급하는 공랭식 칠러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칠러는 차가운 물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냉각기로 대형 건물, 상업 시설, 공장,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냉난방공조(HVAC; 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에 활용된다. 칠러에서 만들어진 냉각수가 데이터센터의 공기 냉각부터 액체 냉각까지 두루 활용돼, 칠러는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LG전자는 신규 미국 칠러 공장을 통해 빠르게 늘어나는 북미 지역 내 데이터센터용 칠러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북미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의 절반 이상이 몰리는 핵심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용량은 올해 226기가와트(GW)에서 2030년 420기가와트로 크게 늘어날 전망으로, 이 중 60%가 북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버지니아주에서 칠러를 현지 생산,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공급하는 체계를 갖출 뿐 아니라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2011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 진출한 이후 대형 공랭식·수랭식 칠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최근 AI 데이터센터가 고성능 GPU를 대규모로 탑재하면서 서버 발열이 커지자 액체냉각 기술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대응해 고발열 AI 서버용 칩을 직접 냉각하는 액체냉각 설루션까지 개발하며 냉각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파트너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에 '파워 앤 쿨링'(Power and Cooling) 분야 파트너(Preferred)로 정식 등재되기도 했다. 올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에 참가해 AI 데이터센터향 HVAC 설루션을 대거 공개하고 사업 기회 확대에 주력한 바 있다.
LG전자는 또 평택과 창원 공장에도 공랭식 칠러 생산라인을 신규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고도화한다. 첫 공정부터 마지막 공정까지 하나의 컨베이어에서 진행하는 흐름라인 생산설비를 새롭게 적용해 생산성을 높여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국내 칠러 생산라인은 올해 말까지 평택과 창원 공장 내에 단계적으로 확대해 여러 개의 라인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생산거점의 생산라인 확충 및 생산설비 고도화로 생산능력을 계속해서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칠러부터 냉각수분배장치(CDU; Coolant Distribution Unit), 열이 발생하는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Cold Plate)까지 AI 데이터센터 열관리의 핵심 구성요소인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설루션을 모두 갖추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핵심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칠러, CDU 등 차별화된 냉각 설루션 경쟁력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 및 빅테크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지속 강화해 프로젝트 수주를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냉각 설루션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지속 강화해 급증하는 시장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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