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반려동물 AI 진단 기술…"동물병원 협력 체계 구축해야"
파편화된 임상 데이터, AI 구조화 필요성 제기돼
1·2차 동물병원 간 정보 공유·협진 활용도 강조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반려동물 AI(인공지능) 진단 기술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AI가 수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적된 데이터를 구조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위해 1차와 2차 동물병원이 협력 체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수의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광명역자이타워에서 순천향대학교(연구책임자 정영현 교수) 주관 iPET 비접촉 멀티모달 AI 반려동물 진단 플랫폼 컨소시엄이 열렸다.
이번 '제2차 iPET 반려동물 난치성 질환 진단기술 개발 세미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iPET이 지원하는 기획연구 과제의 일환이다. 임상 수의사와 AI 의료기기 관계자가 모여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현장 요구를 수렴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임상 협력기관인 안양 넬동물의료센터, 천안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등이 참석해 연구 진행 상황과 임상 적용 방향을 살펴보고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정영현 순천향대 교수는 4가지 비접촉 센싱 모듈을 융합해 심박, 호흡, 체온, 통증, 관류 등을 조기경보점수(EWS)로 표시하는 '케어보드' 시스템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센서는 수의사의 결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뒷받침하는 도구이며 수기 측정 간격을 늘리는 근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구윤회 경북대 교수는 기존 4~6시간 간격 측정의 한계를 지적했다. 중환자의 접촉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비접촉 연속 모니터링의 임상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원홍 원주 문막동물병원 원장은 "차트 기록, 사진, 검사 결과가 각각 쌓이기만 할 뿐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1차 동물병원의 임상 데이터를 AI로 구조화하고 재정립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세미나에서는 24시간 내 결과를 도출하는 반려견 암 돌연변이 분석 솔루션 '캐니캔서', 스마트폰 카메라 기반 근골격계 자세 추정 AI 플랫폼 'ANAPA' 등 최신 의료 기술 동향도 다뤄졌다.
종합토론에서는 병원 간 협력 모델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채형규 경북대 교수는 환견과 환묘를 위한 맞춤 영양 분석부터 고위험 환자 전담까지 연계하는 '3-Track 협진 시스템'을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귀중한 환자의 임상적 정보는 병원의 자산이 된다"고 다기관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일용 넬동물의료재단 이사장은 "2차 동물병원에서는 중환자나 만성질환 환자를 장기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바이탈과 임상데이터를 연속적으로 확인하고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이 진단을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적된 데이터를 구조화해 수의사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며 "1차와 2차 동물병원 간 정보 공유와 협진까지 연결된다면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순천향대, 경북대, 울산대, 더바이오인포매틱스가 참여했다. 넬동물의료센터를 비롯해 웨스턴동물의료센터, FM동물메디컬센터, 부평 모모동물의료센터, 천안 SKY동물메디컬센터, 일산시티동물메디컬센터, 부천 해든동물메디컬센터, 대구 리드동물의료센터 등 8개 24시 동물병원이 임상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참여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다기관 전향적 관찰 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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