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문 조금 넓어졌다…하반기 채용계획 기업 37%→51%
한경협, 매출액 500대 기업 조사…채용 축소 응답 37.8%→25.8%
절반 "채용 규모 유지"…도소매·건설·유통은 여전히 신중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대기업 비중이 절반을 넘어 지난해보다 14%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도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다만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 비중 자체는 지난해와 비슷했고 도소매·건설·유통 등 일부 업종에서는 절반 이상의 기업이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9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2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하반기 대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51.2%로 지난해 하반기 37.2%보다 14.0%P 증가했다.
반면 채용계획이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지난해 38.0%에서 올해 28.1%로 9.9%P 감소했다. '계획 없음'도 24.8%에서 20.7%로 4.1%P 줄었다.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50.0%로 가장 많았다. '줄이겠다'는 기업은 25.8%, '늘리겠다'는 기업은 24.2%였다.
특히 채용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37.8%에서 올해 25.8%로 12.0%P 감소했다.
다만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 24.4%에서 올해 24.2%로 0.2%P 줄어 사실상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 온도 차도 컸다.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도소매가 71.5%로 가장 많았다. 건설·토목(61.5%), 유통·물류(55.5%)도 절반을 넘었다.
한경협은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이 높아지고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 비중은 낮아져 채용시장 여건이 전년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도소매·유통 등 내수 관련 업종과 건설업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면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에 신중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용 방식에서는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함께 활용하려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공채·수시채용 병행'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54.9%로 지난해 하반기 37.8%보다 17.1%P 증가했다.
반면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는 기업은 24.4%에서 14.5%로 9.9%P 감소했고 '공개채용만' 실시한다는 기업도 37.8%에서 30.6%로 7.2%P 줄었다.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의 전체 채용 인원 가운데 공채 인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2.7%로 지난해 43.5%보다 19.2%P 높아졌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0.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 증가 기업에 대한 세제·재정 인센티브 확대(21.5%), 채용·배치·근로시간 등 고용 관련 제도의 유연성 제고(19.8%),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8.3%) 등의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주요 기업의 신규채용 움직임이 지난해보다 다소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일부 업종에서는 여전히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계획이 없는 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기업이 투자·고용 여력을 확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경협은 최근 세액공제 활용 기회를 넓히고 생산·고용 지원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특히 고용 분야에서는 대기업을 통합고용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년 취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기업의 채용 유인을 줄이면 양질의 일자리 확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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