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 대통령, 韓 사료업계에 '러브콜'…뭘 제안했나

곡물 수입·물류시설·현지 진출 등 협력 타진

빅토르 유센코 우크라이나 前 대통령을 비롯한 방문단과 한국사료협회 관계자들이 협회 대회의실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협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우크라이나가 한국 사료업계에 자국산 곡물 공급 확대와 현지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미국과 남미 등에 집중된 국내 사료용 곡물 수입선을 흑해 지역으로 넓힐 경우 운송비와 도입 기간을 줄이고 공급망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17일 한국사료협회(회장 허영)에 따르면 빅토르 유센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을 비롯한 방문단은 전날 서울 서초구 한국사료협회를 찾아 허영 회장 등과 양국 간 사료 원료 수급 및 축산·곡물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측은 한국 배합사료 및 곡물가공업체의 현지 진출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를 유럽과 자국 시장을 겨냥한 공급기지로 활용하고 주요 곡물 가공업체의 현지 진출을 확대하자는 구상이다.

곡물 엘리베이터 등 물류시설 구축과 곡물 수출 사업에 대한 협력도 요청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을 위한 백신 공급과 관련한 협조 방안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이 실제 사료용 곡물 수입선 다변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사료업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현재 국내 사료용 옥수수와 대두, 소맥 등은 미국과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미주 지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흑해산 곡물로 구매처를 넓히면 기존 미주산과 비교해 수송 거리가 짧아져 해상 운임을 절감하고 구매부터 국내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입 지역을 분산함으로써 특정 지역의 이상기후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국제 곡물 가격과 수급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사료협회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등 흑해산 곡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면 해상 운임과 원료 도입 기간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정 지역의 이상기후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도 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국내 사료 제조원가를 낮추는 데 기여하고 비상시에도 사료 원료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사료협회는 간담회에서 국내 배합사료 시장과 주요 원료 구매 현황을 설명했다. 과거 우크라이나가 국내 사료업계의 곡물 공급처 역할을 했던 점에도 주목하며 향후 곡물 엘리베이터 등 물류사업과 공급망 구축을 통한 사료 원료 무역 협력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유센코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볼코프 전 농림식품부 고문, 롯스킨 이고르 식품안전소비자보호청장, 올렉산드르 보르냐힌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 통상담당 영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사료협회에서는 허 회장을 비롯해 방문진 전무, 홍순찬 상무 등이 자리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효율적인 공급망 구성과 사료 원료 무역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피펫]

빅토르 유센코 우크라이나 前 대통령(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허영 한국사료협회장(왼쪽에서 여덟 번째) 등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협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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