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지원에 韓 수소 산업 추월 눈앞…지속적 정부 지원 필요"
한중 수소 정책 포럼 "수전해 설비 대형·표준화로 경쟁력↑"
"지원 유지돼야 산업계 R&D 지속" "한중 협력 필요" 조언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국이 선도해 온 수소 자동차를 비롯한 수소 분야에서 중국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격차를 빠르게 좁혀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의 수소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선 일관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수소연합이 17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개최한 '2026 한중 수소 정책 포럼'에선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수소 산업 현황이 소개됐다.
중국은 2020년부터 5개 도시군을 수소차 보급 시범도시로 선정했고, 2022년 이를 50개 도시로 확대했다. 또 화물 운송에 수소 트럭을 적극 도입, 3만㎞에 달하는 무탄소 운송 회랑을 구축하고 160만 대의 트럭을 무탄소 트럭으로 전환하는 목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차 분야뿐 아니라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을 연계한 종합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설비 대형화를 통해 수소 생산 단가도 지속해서 낮추고 있다.
류젠궈 화북전력대 에너지전력혁신연구원 교수는 "중국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대규모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확대하면서 실증을 넘어 산업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알카라인 수전해 설비의 대형화·표준화, 핵심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기술·제조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채택한 알카라인 수전해 방식은 투자 부담이 적은 대신 전력을 많이 쓰는 등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를 개선한 것이다.
중국의 수소 산업 발전에는 정부의 뒷받침이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양푸위엔 칭화대 차량·모빌리티학원 교수는 "중국의 수소 관련 정책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더해 매년 100여개가 발표되고 있다. 2021년 이후 중앙 정부 차원에서 발표한 수소 산업 발전에 유리한 정책만 30여 개가 넘는다"며 "그린 전력, 전력망 구성, 원가 절감 정책, 산단 수소 활용 방안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수소 수요를 확보한 중국은 공급과 생산, 충전 인프라를 아우르는 생태계 육성에 나섰다.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 8개 중 7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알카라인 수전해 분야에서는 유지보수 비용을 낮추기 위해 납작한 형태의 기기를 개발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팡하이펑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 수석 전문가는 "중국의 시범도시군 정책은 차량 보급에만 집중하지 않고 수소를 전 주기적으로 육성·관리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라며 "정책도 교통을 넘어 산업·에너지 분야까지 수소 수요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수소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국내 수소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선 중국과 같은 일관적인 정책 기조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홍은희 현대차(005380)그룹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정부의 일관된 지원이 지속된다면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생산비용, 충전 인프라 비용이 적어지고 더 많은 사업자가 시장에 참가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의 방향과 지원 체계가 유지될 것이란 신뢰가 있을 때 산업계도 연구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래상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수소전문위원은 "한국은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서 장점이 있고 중국은 우리보다 많은 수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며 "각자 장점을 기반으로 상호 윈윈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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