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성 임원 비중 확대에도 고위급은 '축소'…女 많은 은행 '최하위'
여성 직원 평균 급여, 남성의 70% 수준…리더스인덱스 조사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대기업 여성 임원의 비중이 확대됐지만 전무급 이상 고위급 임원에선 성별 격차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통적으로 여성 직원 비중이 높은 은행은 직원 수 대비 여성 임원의 규모가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과 함께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94개 사를 대상으로 '2026년 다양성 지수'를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0점으로 집계됐다. 리더스인덱스는 4년 연속 다양성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전반적인 지표가 개선됐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고용 인원은 2025년에는 남성은 100만 2199명에서 올해 102만 1159명으로 증가했지만 여성은 35만 6291명에서 36만 5907명으로 감소했다. 임원 현황은 지난해 남성은 1만 3889명에서 1만 4407명으로, 여성은 1221명에서 1315명으로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여성은 8.1%에서 8.4%로 증가했지만 전무급 이상 고위급 임원에선 성별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졌다. 전체 고위급 임원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5.6%에서 올해 5.5%로 감소했다. 남성 고위급 임원이 3748명으로 전년보다 238명 늘었지만 여성은 220명으로 11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임원 승진 기회에서도 성별 격차는 뚜렷했다. 전체 남성 직원 가운데 임원 비율은 1.4%였지만 여성은 0.4%였다. 직원 1000명당 임원 수로 환산하면 남성은 약 14명, 여성은 4명으로 여성의 임원 진입 기회는 남성의 4분의 1 수준(25.5%)으로 조사됐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축소됐다.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1.1년, 여성은 8.9년으로 여성 근속연수는 남성의 80.0% 수준이었다. 지난해 77.9%보다 격차가 줄었다. 여성 근속연수는 전년과 같았고 남성이 11.4년에서 11.1년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최근 3년간 11.6년, 11.4년, 11.1년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평균 급여는 남성이 1억 1420만 원, 여성이 8090만 원으로 여성 급여가 남성의 70.8% 수준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여성 평균 급여가 남성의 약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성 급여가 남성의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건설 업종에서 성별 격차가 가장 큰 편이라고 한다.
업종별 다양성 지수는 은행이 71.6점으로 가장 높았고 제약 67.3점, 생활용품 64.8점, 보험 63.9점, 서비스 63.0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은행업종에선 여성 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이 유통·공기업 등과 함께 전체 업종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여성 직원 비중은 높은데 임원 진입 단계의 성별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건설·건자재와 자동차·부품, 에너지, 조선·기계·설비, 철강, 석유화학 등은 올해도 다양성 지수가 낮았다. 현장·생산직 비중이 높고 전통적으로 남성 인력이 많은 제조업의 산업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리더스인덱스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삼보모터스·셀트리온·LG화학·코스맥스·크래프톤·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한세실업·현대자동차 등이 다양성 지수 우수기업에, 이랜드월드·제일기획은 전년 대비 개선 다양성 지수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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