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최성안, 세계 최대 가스展서 현장 세일즈 나섰다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가스텍 2026 참가…"수주 전초전"
HD현대 AI·디지털트윈, 한화오션 FDC, 삼성중공업 FLNG 내세워

'가스텍(Gastech) 2026'에 마련된 HD현대 통합 부스 조감도(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인 '가스텍(Gastech) 2026'에 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최성안 대표이사(부회장)가, 한화오션(042660)은 주요 경영진이 자리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은 물론 주요 산유국 정부 인사까지 모이는 자리여서 사실상 수주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조선 3사는 기존 선박 건조 역량에 더해 각기 다른 무기를 내세웠다. HD현대는 인공지능(AI)·디지털트윈을, 한화오션은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를,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가스 생산 플랜트를 강점으로 앞세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텍 2026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나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에는 아프리카·중동 정부 인사와 페트로나스·PTT·JERA·벤처글로벌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한다.

가스텍은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선주·선급·에너지 기업이 차기 발주 물량을 가늠하는 '수주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국내 기업 중 HD현대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일렉트릭 등 5개 계열사가 공동 부스를 꾸렸다.

정기선 회장을 비롯해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과 영업·연구개발(R&D)·엔지니어링 부문 임직원이 동행했다.

HD현대는 전시 기간 선급 기술인증과 업무협약(MOU) 등 공식 행사만 30건을 소화한다. 선원 거주구를 선수 쪽으로 옮겨 상갑판을 비우고 풍력보조추진장치를 다수 설치할 수 있는 미래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설계는 로이드선급(LR)의 도면평가를 받는다.

3만5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18만5000㎥급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시스템도 기본인증 대상이다. LNG운반선 기관의 최적 운항을 돕는 AI 설루션은 기본인증과 제품설계평가(PDA)를 동시에 따낸다. 미국선급협회(ABS)·지멘스와는 암모니아 연료추진선 안전성 평가용 디지털트윈 공동 개발 MOU를 맺는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모형.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60㎿급 FDC를 글로벌 무대에서 처음 공개한다. 이는 해상에서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해수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육상 데이터센터의 전력·부지·냉각 삼중고를 바다에서 풀겠다는 구상이다. ABS로부터 개념설계 기본인증도 확보했다.

17만4000㎥급 무탄소 LNG운반선 모형도 선보인다.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한 무탄소 전기추진선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점화 과정에서도 파일럿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완전 무탄소 기술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화오션 임직원과 함께 제임스 사가르 한화해운 대표가 참석했다. 다만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 부회장 참석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성안 대표가 이끄는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를 앞세운다. 독자 액화기술 '센스(SENSE)'를 FLNG 상부설비에 적용하는 개념설계로 ABS와 LR의 기본인증을 받고, 가스엔텍과는 첫 라이센싱 사업화 MOU를 체결한다.

15일 미국 에너지 기업 '제라아메리카스'와 하와이 연안에서 진행되는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FSRU) 사업의 기술용역 계약(PSA)을, 16일에는 미국 LNG 개발 기업 '풀크럼 LNG'와 5개 지역 FLNG 시장 공략 MOU를 맺는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단순히 건조의 의미를 넘어서 에너지·인프라 설루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가스텍이 선주, 에너지기업 등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기업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