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난제 해결"…LG, 제조·금융·과학 분야별 '전문가 AI' 공개

AI가 변화 예측·판단하고 실행…자율 실험 체계 구축
임우형 원장 "전문가 AI로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에 집중"

LG AI연구원은 지난 6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2026에 참가해 신소재부터 금융, 데이터 등 LG의 AI 엑사원 산업 현장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글로벌 AI 연구자들이 엑사원 4.5를 체험하고 있다. (LG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8 ⓒ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LG AI 연구원이 제조·금융·과학 분야 '전문가 AI'를 공개했다. 이들 전문가 AI를 활용하면 자율 공장을 앞당기고 신소재·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내는 것은 물론 변동성이 극심한 금융시장 예측까지 가능하다.

LG(003550) AI연구원은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인공지능(AI) 토크 콘서트 2026'를 열고 제조·금융·과학 분야 전문가 AI와 그 사례를 공개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변수와 단 1%의 예외까지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AI가 필요했고 실질적인 성과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LG AI연구원이 각 산업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가 AI 개발에 집중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겸 CSAI(최고AI과학자)는 '글로벌 AI 트렌드 및 대한민국 AI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제로 특별 초청 인사와 함께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LG AI연구원, 제조·금융·과학 분야 '전문가 AI' 공개

이날 행사에는 LG AI연구원의 연구조직을 맡고 있는 리더들과 협업을 진행 중인 기업 관계자가 함께 각 산업 분야에서 AI로 실제 성과를 내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LG AI연구원은 공정 조건과 품질 정보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엑사원 태뷸러(EXAONE Tabular), 공정과 제품의 외관 이미지가 바뀌더라도 재학습 없이 검사하는 엑사원 옴니 인스펙트(EXAONE Omni-Inspect) 등 제조 분야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소개했다.

엑사원 태뷸러는 행과 열로 구성된 표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는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로 제조 품질관리와 이상 탐지, 고객 이탈 예측, 금융 리스크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리더보드 탭아레나(TabArena)의 범주형 데이터 예측 부문에서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이순영 LG AI연구원 데이터 인텔리전스랩장과 유정선 LG이노텍 AX담당은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변화가 많은 산업 현장에서 소량의 현장 데이터만으로도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고 변화하는 공정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데이터 샘플링과 라벨링, 모델 학습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비전 검사 에이전트를 통해 스스로 해결하는 AI로의 진화를 준비하며 AX를 통한 제조 공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 분야의 난제를 AI로 풀기 위한 도전도 소개됐다. 한세희 LG AI연구원 이날 박제섭 LG화학 R&D AX추진팀장과 함께 물질을 설계하고 합성 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넘어 실제 실험까지 수행하는 자율 실험 체계를 구축하는 청사진을 소개했다.

한 랩장은 임종구 GS칼텍스 기반기술팀장과 함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유 소재 개발 사례와 양사의 신소재 발굴 범위 확장 계획을 전했다.

LG AI연구원은 LG생활건강과 협업해 42만 개의 후보 물질을 검토해 하루 만에 탈모 효과 물질인 람시딜(Rhamsydil)을 찾았으며 디앤디파마텍과는 차세대 경구 펩타이드 신약을 개발 중이다.

또 '엑사원 4.5'가 식약처의 신약 심사 AI에 탑재돼 향후 신약 허가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 중인 금융 분야 설루션의 성과도 공개했다.

이화영 LG AI연구원 AI사업개발부문장은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데이터의 분석부터 추론, 예측, 설명까지 생성하는 금융 특화 AI 설루션인 엑사원 BI(EXAONE Business Intelligence)를 올해 초 정식 출시한 이후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는 글로벌 시장 대상, 코스콤과는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이미 핵심 고객사를 확보한 한국, 북미, 유럽, 중동을 넘어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해 나가며 성과를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엑사원 BI에는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정보를 이해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인 엑사원 포어캐스트(EXAONE Forecast)가 적용됐다.

산업 난제 100여건 해결…논문 368편 채택, 특허 1080건 출원

LG AI연구원은 2020년 12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배터리 수명·용량 예측 △불량 제품 선별 △제품 생산·자재 관리 계획 최적화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등 누적 100여 건이 넘는 산업 난제를 해결해 왔다고 밝혔다.

임우형 공동 연구원장은 "난제 해결이 가능했던 것은 글로벌 최상위 AI 학회에서 368편을 발표하고 국내외에서 1080건에 달하는 특허를 출원하며 쌓아온 최고 수준의 AI 연구 역량과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AI가 실제 세계에서 행동까지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의 뇌 역할을 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obot Foundation Model)의 개발 상황을 소개했다.

LG AI연구원은 '안전'(Safety)을 최우선으로 로봇 작동으로 인한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독자적인 원천 알고리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공동 연구원장은 "LG는 지난 6년간 AI가 산업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왔으며 이제 그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로봇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개별 로봇의 자동화를 넘어 공장 전체가 하나의 지능으로 움직이는 자율형 공장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