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에도 수급 안정…7월 원유 9318만 배럴 도입, 전년比 10%↑
석유협회, 정부 지원 효과…'비축유 스와프' 제도로 수급난 해소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대한석유협회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원유 수급 지원에 힘입어 국내 석유 수급이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수급통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초기인 지난 4월 국내 원유 도입량은 6450만 배럴로 2010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7월 원유 도입량은 9318만 배럴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9.8% 증가했다.
정부가 비축유 스와프 정책을 시행하고 SK에너지, GS칼텍스, S-오일(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이 정부의 최고 가격제에 적극 동참하며 매점매석 행위를 예방한 게 국내 석유 수급 안정화를 이끈 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산 원유 해상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자 산업통상부는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3월 말부터 시행했다. 정부가 보유한 비축유를 민간 정유사에 먼저 빌려주고, 이후 정유사가 해외에서 확보한 대체 물량이 국내에 도입되면 이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업계가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도입까지 최소 14일에서 최대 50일이 소요된다. 정부의 비축유를 먼저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민간의 원유 공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축유 스와프 제도는 당초 5월 말까지 2개월간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라 한차례 연장돼 6월 말까지 시행됐다.
정유사가 주유소와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석유 제품 최고가격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시행되고 있다.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상한을 직접 설정한 것은 1997년 석유 가격 자유화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이다. 정유사 손실은 이달 최고액 정산 위원회 심사를 거쳐 내년 초 사후 정산 방식으로 보전될 예정이다.
안정적 원유 수급을 바탕으로 국내 정유업계는 호주, 뉴질랜드 등 우방국들의 석유 공급 부족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업계는 향후 글로벌 원유 수급 차질이 해소될 때까지 국내 가격 및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글로벌 석유 제품 공급 안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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