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에 중동 상황 악화…해운사, 실적 전망 '급상승'
3분기 실적 개선 전망…운임·비용 모두 오르는 '불안한 호황'
정기선 공급 과잉 우려…"유가보다 운임 먼저 내리면 수익성 훼손"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해운사들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소비를 겨냥한 물동량이 정기선 시장에 몰린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로 유조선 운임까지 폭등한 영향이다.
다만 유가와 연료비, 보험료가 동시에 오르고 있어 운임 상승분이 비용 증가를 웃도는 '불안한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특히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운임이 유가보다 빠르게 하락해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 여기에 선박 공급과잉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3590.05) 대비 72.13포인트(p) 오른 3662.18을 기록했다.
SCFI는 지난 7월 31일 반등한 이후 7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가뭄 여파로 파나마 운하 통행량이 제한되면서 미국 노선 운임도 올랐다. 미국·이란 전쟁의 직접 영향권인 중동 노선 운임도 상승 전환한 영향이다.
해운업계에서는 3분기를 성수기로 꼽는다. 성탄절을 비롯한 연말 판매 물량과 연초 판매 물량이 이 시기에 선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미국 관세 우려에 따른 선적 앞당김, 태풍에 따른 아시아 항만 적체까지 겹친 상황이다.
유조선 운임 상승도 가파르다. 최근 중동~중국 항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하루 운임이 최대 80만 달러(10억8000만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조선 운임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VLCC의 2년 장기 용선료가 20~30%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탱커 비중이 큰 선사의 성적표가 이를 뒷받침했다. 노르웨이 원유선사인 프론트라인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6억 592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VLCC 운항 일수의 86%를 하루 운임 15만 6900달러에 계약됐다.
국내 선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01120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2968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01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팬오션(028670) 영업이익은 1252억 원에서 1768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기선 공급 과잉 등은 중장기 압박 요인으로 지적된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MSC까지 수에즈 항로로 복귀하면서 희망봉 우회로 잠겼던 선복이 풀리고 있고 컨테이너선 신조 인도는 2027년 265만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2028년 340만TEU로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유가와 운임이 반대 방향으로 흐를 때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료비가 해운사 원가의 30~50%를 차지하는 만큼 비용 상승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6.34% 상승해 배럴당 107.63달러까지 뛰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전장보다 6.69% 오른 102.4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임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유가만 오르면 곧바로 적자로 직결되지만 지금은 운임이 함께 올라 비용 상승분을 상당 부분 흡수하는 구조"라며 "유가와 운임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만 성립하는 균형인데, 운임이 먼저 꺾이면 오른 연료비와 보험료가 그대로 손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