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8명 "학생 기업가정신 낮아"…창업 희망 7% 불과
"도전보다 안정적 진로 선호"…전문직 23.3%로 가장 높아
"기업가정신 교육 중요하지만 학교 교육 부족"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교사 10명 중 8명은 학생들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다수 교사는 학생들이 도전적 진로보다 안정적인 진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학교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의 미래 사회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업가정신 교육에서 문제 발견·해결 능력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기업가정신발전소는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 교사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및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교사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기업가정신 수준을 전반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응답자의 81.3%(낮은 편이다 50.8%·매우 낮다 30.5%)는 학생들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낮다'고 답했다. 반면 '높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2.7%(높은 편이다 2.5%·매우 높다 0.2%)에 그쳤다.
학생들의 경제 지식수준에 대한 인식도 비슷했다. 전체 응답자의 77.3%(낮은 편이다 51.5%·매우 낮다 25.8%)가 학생들의 경제 지식수준이 '낮다'고 답했다. '높다'는 응답은 3.3%(높은 편이다 3%·매우 높다 0.3%)에 불과했다.
교사 3명 중 2명(66%)은 학생들이 도전적이고 새로운 진로보다 안정적인 진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런 편이다'가 47.2%, '매우 그렇다'가 18.8%였다.
교사들이 본 학생들의 희망 진로는 '전문직'(23.3%)이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문화·예술 분야(18.8%) △공무원(행정·경찰·소방·군인 등)(14.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창업·스타트업·벤처'를 꼽은 비율은 7%로, 전문직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기업가정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과 실제 학교 현장의 교육 수준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2.8%(중요 54.2%·매우 중요 28.6%)는 학생 대상 기업가정신 교육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70.3%(그렇지 않은 편이다 45.3%·전혀 그렇지 않다 25.0%)는 학교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답변한 응답은 7.8%(그런 편이다 6.4%·매우 그렇다 1.4%)에 그쳤다.
교사들은 기업가정신 교육과 경제교육 모두 초등학교 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인식했다. 기업가정신 교육의 적절한 시작 시기에 대해 '초등학교 고학년'(44.2%)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초등학교 저학년(24.5%) △중학교(18.6%) △유치원(8.3%) △고등학교(3.9%) △대학교 이후(0.5%)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교육 시작 시기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을 선택한 응답이 7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부족한 기업가정신 역량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2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협업 및 의사소통(18.4%) △창의성과 혁신(18.2%) 순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미래 사회 변화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기업가정신 교육에서 우선적으로 길러야 할 역량 역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25.2%)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 뒤를 '창의성과 혁신'(19.4%), '협업 및 의사소통'(18.2%) 순으로 이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인공지능(AI)이 답을 빠르게 제시하는 시대에는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업가정신 교육도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고 협업하며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5~23일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98%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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