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중남미 인재 모십니다"…인력 확보로 보는 'K-뷰티 수출 지도'
K-뷰티 중남미 수출 131.9%↑…"현지 대응력 중요성 커져"
수출 담당 넘어 유통·마케팅까지…국가별 전문 인력 강화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K-뷰티 기업들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남미와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 영업망을 넓히기 위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직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 속도가 빠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권역별로 영업과 마케팅 조직을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중남미와 중동·북아프리카(MENA), 아시아 권역을 담당할 B2B 해외영업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북미·유럽 B2B 해외영업 인력도 별도로 채용하면서 기존 주요 시장의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지역으로 영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리콘투도 중동 지역 SNS 채널 기획·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비롯해 유럽 리테일 관련 마케팅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대표 브랜드 조선미녀의 동남아 해외영업 담당자를 모집 중이다.
달바글로벌은 아세안 지역 마케팅과 이커머스를 비롯해 베트남 온라인·오프라인 영업, 태국 오프라인 영업·마케팅 등으로 직무를 세분화했다. 최근에는 중동 해외영업 담당자 채용도 진행했다.
기업들이 단순한 '해외영업' 대신 중동·중남미·아세안 등 권역이나 개별 국가를 명시해 인력을 뽑는 것은 K뷰티의 해외 시장이 빠르게 다변화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50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7%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시장인 북미 수출이 36.8% 늘어난 가운데 유럽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7억 7000만 달러에서 올해 12억 6000만 달러로 62.4% 증가했다.
절대적인 수출 규모는 아직 작지만 중남미의 성장 속도는 더 가파르다. 같은 기간 중남미 수출은 5000만 달러에서 1억 2000만 달러로 131.9% 증가했다.
중동은 상반기 수출액이 1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6%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9.9%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출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지기 전부터 유통망과 거래처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나타나는 배경이다.
에이피알은 중남미와 MENA, 아시아 등으로 B2B 영업 채용 범위를 넓힌 배경에 대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시장별 소비자 특성과 유통 환경에 대응할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북미·유럽에서 신규 시장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긴다기보다는 주요 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중남미와 MENA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까지 동시에 사업 기반을 넓히는 전략이다.
채용 직무도 제품을 해외에 공급하는 전통적인 수출 업무에서 현지 유통과 마케팅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세분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의 동남아 해외영업 담당자는 현지 리테일러·디스트리뷰터 관리와 신규 채널 론칭뿐 아니라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영업 전략 수립, 오프라인 매장과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맡는다.
실리콘투는 중동 시장을 겨냥해 SNS 채널과 인플루언서를 담당할 인력을 별도로 모집하고 있다. 달바글로벌 역시 베트남에서는 온라인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B2B 영업을 각각 채용하는 등 같은 권역 안에서도 판매 채널에 따라 담당 조직을 나누고 있다.
해외 매출이 늘면서 국가별 소비 성향과 유통 구조, 규제에 맞춘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변화다. 과거처럼 국내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현지 유통사에 판매를 맡기는 방식만으로는 시장별 성장 속도에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글로벌 시장이 과거 일부 국가 중심에서 다양한 국가와 권역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가별 소비자 특성이나 유통 구조, 시장 규제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도 단순히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시장에 최적화된 영업과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권역·국가별 전문 인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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