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올해 ESS 수주 목표 절반 채웠다…서산·美 조지아 LFP 전환 속도

네오볼타 9GWh 계약으로 올해 목표 절반…美 고객사와 추가 10GWh 협상
서산 3GWh 전용라인 전환·조지아도 재편…내년부터 LFP ESS 납품 확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SK온 배터리 공장 전경 (SK온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SK온이 국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며 올해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잇따른 계약으로 현재까지 수주 목표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전기차용 하이니켈 배터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넓히는 동시에 국내 서산과 미국 조지아 생산라인 전환도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SK온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글로벌 ESS 시장에서 20기가와트시(GWh) 이상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미국 ESS 기업 네오볼타 파워와 9GWh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의 약 절반을 달성했다.

SK온은 지난해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의 LFP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플랫아이언이 추진하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투입되며, SK온은 올해 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공급한다.

국내에서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2월 열린 1조 원대 규모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에서 전체 565메가와트(MW) 가운데 284MW를 확보했다. 전체 물량의 50.3%로, 전남 남창 96MW와 운남 92MW, 읍동 96MW가 포함됐다. 해당 물량은 2027년 이후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네오볼타 파워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9GWh 규모의 LFP 파우치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물량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된다.

SK온은 연내 별도 계약을 통해 추가 9GWh 규모의 셀을 사급하고 네오볼타가 생산한 팩을 구매하는 방식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 간 협력 규모는 총 18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추가 수주도 추진 중이다. SK온은 현재 복수의 미국 현지 고객사와 총 10GWh 이상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수주 확대에 맞춰 생산라인도 재편하고 있다. 충남 서산공장은 전체 7GWh 규모 가운데 3GWh를 ESS용 LFP 배터리 전용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설비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시범생산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부터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조지아주 공장도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 LFP 전용으로 전환한다. 플랫아이언 공급 물량을 시작으로 네오볼타 파워 계약 물량까지 순차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SK온은 ESS 제품 브랜드 '그리드온(GRIDON)'을 앞세워 제품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차세대 ESS 제품 '그리드온 2세대(Gen2)'를 공개했으며 2027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그리드온 Gen2는 기존 직류(DC) 블록뿐만 아니라 전력변환장치(PCS)가 결합한 교류(AC) 블록에도 공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컨테이너당 에너지 용량도 기존 제품 대비 평균 15% 확대했다.

안전성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SK온은 배터리에 미세한 전기 신호를 보내 내부 저항과 반응 특성을 분석하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을 적용하고, 듀얼 밸브 기반 냉각수 소화 시스템 등을 도입해 ESS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한편 SK온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2조 9460억 원, 영업이익 821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온이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4년 3분기(241억 원) 이후 7분기 만이다. 분사 이후 19개 분기 가운데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