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정원 네팔행…헬기·드론 동원해 '실종자 수색 총력전'(종합)

정부 헬기 2대 현장 출발…두산·남동발전도 헬기 대기
네팔 당국 운항 정책 수시 변경에 추가 헬기 투입은 변수

네팔 대홍수 나흘째인 29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비두르에서 네팔 군 헬기가 수색 및 구조작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8.29 ⓒ 뉴스1 구윤성 기자

(성남=뉴스1) 양새롬 기자 = 네팔 대홍수로 한국인 근로자 9명의 연락이 끊긴 가운데 29일 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이 직접 현지로 향하고, 헬기·드론을 활용한 항공 수색이 본격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한국남동발전,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가용한 수색 역량을 현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타고 네팔로 향했다. 두 사람은 현지에서 실종자 수색·구조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그룹 차원의 대응 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두산그룹 최고경영진이 직접 현지로 향하는 것은 네팔 현지 수색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은 지난 26일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 이후 나흘째 연락이 끊긴 상태다.

정부 헬기 2대 출발…두산·남동발전도 추가 수색 준비

수색 작업은 홍수 발생 나흘째인 이날부터 본격화됐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소속 소방 인력이 탑승한 헬기 2대가 현지 시각 오전 11시 45분과 낮 12시 38분 잇따라 카트만두에서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현장까지는 약 70㎞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응팀은 사고 현장 인근 고지대를 중심으로 실종자들의 예상 위치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도 각각 확보한 헬기를 통해 수색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전날에는 남동발전이 임차한 헬기 1대가 네팔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아 피해 지역을 수색했지만, 실종자들의 소재는 확인하지 못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헬기 2대를 임차해 운항을 준비했지만 허가가 나지 않아 수색 작업을 하지 못했다.

다만 네팔 당국의 헬기 운항 정책이 수시로 바뀌면서 추가 수색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두산과 남동발전 측이 각각 헬기를 이륙 대기시킨 상황에서 한국 시각 오후 다섯 시 삼십 분쯤 네팔 당국이 외국 헬기 운항을 제한하는 방침을 전달하면서 대기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현지 상황이 전시에 준하는 수준이어서 헬기 운항도 매일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헬기 1대를 준비해 놓았고 허가가 나오는 즉시 현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고 현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홍수로 유실돼 육로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헬기 수색이 실종자들의 소재를 확인할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헬기와 함께 드론을 활용해 고지대와 실종자들이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네팔로 출국하고 있다. 네팔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한국인 9명이 실종돼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현지 구조 당국, 외교부 등과 실종자 수색과 구조 지원에 나선다. 2026.8.27 ⓒ 뉴스1 이호윤 기자
두산, 사고 직후 비상대책본부…그룹 차원 대응 강화

두산에너빌리티는 홍수가 발생한 26일 직후 약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나흘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비상대책본부장은 이동수 두산에너빌리티 EHS부문장(부사장)이 맡고 있다.

네팔에서는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를 포함한 현장대응팀이 활동 중이다. 현장대응팀은 현지 관계 당국 및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소통하며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지원 중이다.

본사에서는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이 이날 네팔로 출국하면서 현지 대응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앞서 박 회장은 사내 공지를 통해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 확인과 무사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지 관계 당국 및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현지 상황을 확인하면서 수색과 구조, 수습에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현지 수색·구조 작업과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네팔 라수와 지역에 500만달러(약 70억 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실종자들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동발전, 정부는 사고 현장 인근 고지대와 예상 대피 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넓히면서 추가 항공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두산그룹 최고경영진까지 직접 현지로 향하면서 기업 차원의 대응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현지 기상과 추가 재해 위험에 따라 헬기 운항이 다시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 실제 수색 범위를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