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소비재 시장 규모 '600조'…소비자 80% "할랄 인증 필수"

국가·품목별 소비자 특성 반영한 현지화 전략 필요
무협 'K-할랄 글로벌 시장 진출 포럼' 개최

김혜경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주UAE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할랄 K-푸드 홍보행사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3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무슬림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소비재를 구매할 때 할랄 인증을 필요 요소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할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 확보와 함께 국가·품목별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25%인 약 20억 명으로 무슬림 시장은 연평균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K-할랄 글로벌 시장 진출 포럼'에서 이 같은 할랄 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박진우 무역협회 차장은 '할랄 주요 5개국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응답자의 78.8%가 소비재 구매 시 할랄 인증을 '필수'로 꼽았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와 품목, 소비자 특성에 따라 할랄 인증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한 만큼 인증 취득에 그치지 않고 시장별 제품 포지셔닝을 위한 현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델마 피르다우스 디나스탠다드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문화적 친밀도와 소비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할랄 시장 진출 시 R&D·제조·브랜드 등의 강점은 직접 활용하고 현지 유통은 시장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가별로도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주유니 트레이드파트너스장은 "UAE는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재수출 거점, 인도네시아는 거대 소비시장 기반 생산기지, 말레이시아는 할랄 표준의 선도국"이라며 각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민재 EC21 R&C 이사는 중동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이, 동남아에서는 할랄 인증 의무화 등 규제 대응력이 시장 진입의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무역협회는 연간 4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할랄 소비재 수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6월 UAE 지부와 자카르타 지부에 각각 'KITA K-할랄 브릿지'를 개소했다. 시장조사와 진출 상담, 현지 정부·기관 아웃리치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할랄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할랄 소비재 수입시장은 약 4000억 달러(약 609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할랄 시장은 2028년 3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할랄 소비자들의 한국 호감도가 상승하며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인호 무역협회 부회장은 "할랄 시장은 종교적 기준을 넘어 건강과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고 있으며 젊은 소비층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KITA K-할랄 브릿지' 플랫폼을 통해 우리 소비재 기업의 할랄 시장 진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