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허리 아프다"…점프 줄고 웅크린다면 살펴보세요

반려동물 척추질환, 작은 변화 놓치지 말아야

대구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갑자기 걷는 모습이 이상해지거나 소파에 오르기를 꺼린다면 척추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강아지나 고양이가 갑자기 걷는 모습이 이상해지거나 소파에 오르기를 꺼린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나타나는 변화로 넘겨서는 안 된다. 척추 통증이나 추간판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서다.

26일 벳아너스 회원 병원인 대구 24시 범어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척추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노화와 체중 증가, 반복적인 점프, 미끄러운 생활환경 등이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친 결과일 수 있다.

박성균 범어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은 "특히 닥스훈트나 웰시코기처럼 허리가 긴 품종은 추간판 질환에 취약하다"라며 "하지만 품종과 관계없이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척추 통증이나 추간판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평소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으로 '적정 체중 유지'를 꼽았다. 체중이 늘어나면 척추와 관절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생활환경도 중요하다. 소파나 침대처럼 높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뛰어내리는 행동과 잦은 계단 이용을 줄이고, 미끄러운 바닥에는 매트를 깔아 움직일 때 발생하는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무조건 움직임을 제한하기보다는 반려동물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산책과 적절한 근육 운동은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호자가 평소 행동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아지가 평소와 달리 걷는 모습이 어색해지거나 등을 만졌을 때 통증을 보이는 경우, 계단이나 소파에 오르기를 갑자기 꺼리는 경우에는 척추 문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모습도 주의해야 할 신호다.

고양이는 통증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만큼 행동 변화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활동량이 줄거나 평소 잘 올라가던 높은 곳을 피하고 웅크린 자세로 오래 있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 고양이도 나이가 들수록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뚜렷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4년 미국수의학연구저널(AJVR)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척추 관련 증상이 없었던 고양이 60마리의 추간판 1544개를 MRI(자기공명영상)로 평가했다. 그 결과 1~6세 미만 고양이와 비교해 6~12세 미만에서는 추간판 퇴행 정도가 높을 가능성이 약 4배, 12세 이상에서는 12.5배로 나타났다.

척추 질환은 종류와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달라진다. 특히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보행에 이상이 생기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났다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 원장은 "반려동물의 척추 건강은 특별한 순간에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체중과 생활환경, 운동 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작은 행동 변화를 놓치지 않고 살피는 것이 척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한 일상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피펫]

박성균 대구 24시 범어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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