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제주 히트펌프 보급사업 종합 1위…877가구 물량 확보
상·하반기 2460가구 중 35.6% 점유…삼성 828가구 차지
유럽 공급 경험·전담 서비스망 강점…난방 전기화 시장 선점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LG전자(066570)가 정부 시범사업인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 상·하반기 배정 물량 합산 기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450가구와 하반기 427가구를 합쳐 전체 2460가구 중 877가구의 설치 물량을 확보했다.
유럽 시장에서 축적한 제품 기술과 대규모 사업 경험, 전국 단위 설치·유지보수 역량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난방 전기화 정책에 따라 확대될 국내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 상반기 물량 1042가구 중 450가구를 배정받았다. 전체 상반기 물량의 43.2%로 참여 사업자 중 가장 많았다. 하반기에는 1418가구 중 427가구를 확보했다. 상·하반기 합산 물량은 총 877가구로, 연간 전체 물량 2460가구의 35.7%를 차지하며 종합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제조사별 할당 물량은 삼성전자 501가구, LG전자 427가구, 대성히트에너시스 323가구, 오텍캐리어 167가구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최대 물량을 배정받았다. 상·하반기 합산 물량은 LG전자 877가구에 이어 삼성전자 828가구, 대성히트에너시스 588가구, 오텍캐리어 167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업은 액화석유가스(LPG)와 등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를 고효율 공기 열원 히트펌프로 교체하는 난방 전기화 사업이다. 3킬로와트(㎾) 이상 태양광 설비를 갖춘 단독주택이 지원 대상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가구당 최대 1400만 원의 설치비 중 국비 40%와 도비 30% 등 총 70%를 지원한다.
사업자는 정량·정성·가격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정량평가에는 제주지역 기업 참여도와 사업 수행 능력, 재무 건전성 등이 반영됐다. 정성평가에서는 사업관리 체계와 인력·장비 운영 계획, 안전관리, 민원 대응, 사후관리 역량 등을 평가했다. 평가 점수에 따라 업체별 설치 물량을 차등 배정하는 구조다.
이번 제주도 보급사업에서 LG전자가 가장 많은 세대수를 담당하게 된 배경으로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사업 수행 전반에 걸친 차별화된 역량을 인정받은 점이 꼽힌다.
앞서 LG전자는 2011년 국내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사업에 진출한 이후 관련 기술과 설치 경험을 축적했다. 2018년에는 국내 제조사 최초로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공급했다. 유럽에서는 누적 25만 가구 이상에 히트펌프를 공급했다.
이번 사업에는 고효율 일체형 시스템 보일러인 'LG 써마브이'(LG Therma V) 히트펌프 보일러가 공급된다. 공기에서 열을 끌어와 난방과 급탕에 활용하는 제품으로,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의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는 기존 화석연료 보일러와 비교해 에너지 비용을 약 40~6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써마브이는 실외기와 주요 시스템 구성 요소를 하나로 통합해 설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온수 배관을 활용할 수 있어 설치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높은 연간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로 정부 지원금을 반영하면 주택 규모와 사용 방식에 따라 약 5~6년 안에 초기 설치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단위 설치·유지보수망도 강점으로 꼽힌다. 히트펌프 전문 설치교육 이수자는 누적 4000명 이상이다. 유지보수를 맡는 하이엠솔루텍에는 전담 서비스 엔지니어 1000명 이상이 근무한다. 24시간 서비스 접수와 2일 이내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 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 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공기 열원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는 제도 개편에 따라 국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히트펌프 보급사업 정부 예산 144억 4800만 원 중 92.2%인 133억 2800만 원이 제주에 배정됐다.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아 태양광과 히트펌프를 연계하기 유리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이번 사업에서 히트펌프 분야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확대될 국내 히트펌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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