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글로벌, 무형자산 비중 60% 육박…IPO서 'M&A 성과' 관건
지난해 사업결합서 1조 2996억 신규 인식…전체 무형자산의 77%
상각비 22억→435억…구다이 "인수 브랜드 수익·현금창출력 중요"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구다이글로벌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1조 7000억 원 규모의 무형자산에 관심이 쏠린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매출을 1년 만에 4배 가까이 키운 가운데 무형자산 대부분이 잇단 M&A 과정에서 인식한 영업권과 고객관계, 산업재산권 등이라는 점에서다.
무형자산 비중이 높다는 것 자체가 재무 위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수 당시 평가한 브랜드와 고객 기반의 가치가 실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5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며 오는 9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 4717억 원으로 전년 3730억 원보다 294.5% 늘었다. 영업이익도 1377억 원에서 2735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빠른 외형 성장에는 공격적인 M&A가 자리 잡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조선미녀를 인수한 데 이어 2024년 티르티르와 아이유닉, 스킨1004 운영사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품었다. 지난해에는 라운드랩 운영사 서린컴퍼니와 스킨푸드까지 인수했다. 현재 조선미녀·티르티르·스킨1004·라운드랩·스킨푸드 등 8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의 연결 자산은 2024년 말 1조 2328억 원에서 지난해 말 2조 8474억 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형자산은 4352억 원에서 1조 6896억 원으로 약 4배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 전체 자산의 59.3%다.
특히 지난해 사업결합 과정에서 새로 인식한 영업권과 고객관계, 산업재산권 등 무형자산만 1조 2996억 원에 달한다. 전체 무형자산의 76.9%에 해당한다. 사업결합으로 증가한 영업권은 5119억 원, 고객관계는 3615억 원이다.
라운드랩 운영사 서린컴퍼니 인수가 대표적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서린컴퍼니 지분 100%를 623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공정가치로 평가된 순자산은 3902억 원으로, 이를 넘어 지급한 2328억 원은 영업권으로 반영됐다.
영업권에는 인수기업이 보유한 개별 자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미래 수익과 시너지 등에 대한 기대가 담긴다. 고객관계나 브랜드 관련 산업재산권 역시 향후 해당 자산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 장부에 반영한다.
구다이글로벌은 비상장사로, 올해 분기·반기 기준 무형자산 잔액 등 세부 재무지표는 현재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무형자산이 주목되는 이유는 M&A 당시 장부에 반영한 가치가 이후 비용으로 이어지거나 사업 성과에 따라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사를 인수할 때 기존 고객들이 앞으로 가져다줄 매출과 이익에도 가치를 매겨 '고객관계'라는 무형자산으로 반영한다. 다만 기존 고객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닌 만큼 이 가치는 일정 기간에 나눠 비용으로 처리한다.
구다이글로벌의 무형자산상각비가 2024년 22억 원에서 지난해 435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도 M&A로 인식한 고객관계 등 무형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각비는 당장 현금이 새로 빠져나가는 비용은 아니지만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돼 영업이익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영업권은 이와 달리 매년 일정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대신 인수한 사업이 당초 예상만큼 수익을 내지 못해 회수 가능한 가치가 장부에 잡힌 금액보다 낮아지면 그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반영한다. 이 경우에도 당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1조 6896억 원에 달하는 무형자산의 절대 규모보다 M&A를 통해 확보한 브랜드들이 인수 당시 기대했던 수준의 이익과 현금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무형자산 증가는 다수의 글로벌 성장 브랜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적 결과"라며 "중요한 것은 단순한 자산 비중보다 해당 브랜드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라고 말했다.
브랜드와 고객 기반의 가치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들어 인수 브랜드의 해외 판매망을 직접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북미 K뷰티 유통사 한성USA를 인수한 데 이어 4월 구다이글로벌USA와 구다이글로벌Japan을 출범시켰다. 브랜드를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유통망까지 내재화해 브랜드 간 시너지와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주요 인수 브랜드들이 성장과 이익 기여를 이어가고 있으며 회사도 회계기준에 따라 상각 및 손상 가능성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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