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수출·추석 특수 기대감" 경기전망 '긍정 전환'…6개월 만에 처음

9월 BSI 전망치 102.0…"투자·내수 활성화 지원 필요"
4년 11개월 만에 제조업·비제조업 심리 동반 개선

(한경협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중동 전쟁 발발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긍정'으로 전환됐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BSI 전망치는 102.0을 기록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BSI 전망치는 중동 전쟁 발발 이전 조사된 3월 전망(102.7) 이후 6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상회하면서 기업 심리가 호전됐다.

지난 6개월간 BSI 전망치는 △3월 102.7 △4월 85.1 △5월 87.5 △6월 98.6 △7월 98.0 △8월 89.9 △9월102.0를 기록했다.

9월 제조업 BSI 전망치는 101.7로 전월(88.4) 대비 13.3포인트(p) 상승했다. 비제조업 BSI 전망치도 102.4로 전월(91.5) 대비 10.9p 상승하며 긍정 전환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동시에 긍정 전망을 나타낸 것은 2021년 10월 전망 이후 4년 11개월 만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의약품(125.0) △목재·가구 및 종이(116.7)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15.4) △비금속 소재 및 제품(114.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9.7)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9.5) 등 6개 업종의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았다. 식음료 및 담배(77.8), 석유정제 및 화학(92.0),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2.6) 업종은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전자 및 통신장비는 기준선 100에 걸쳤다.

9월 제조업 BSI 전망은 반도체와 헬스케어 등 일부 주력 업종에 의존한 이전 회복 국면(6월)과 달리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여러 업종에서 나타났다. 한경협은 최근 환율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입 원자재·부품 가격과 외화 결제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결과로 풀이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7개 중에서 도소매(115.6)와 운수 및 창고(104.2)가 호조를 보였다. 정보통신은 기준선 100에 걸쳤다.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1.7), 여가·숙박 및 외식(92.3), 전기·가스·수도(94.1), 건설(97.6) 등 4개 업종은 부정 전망을 드러냈다.

한경협은 추석 명절 특수가 기대되는 도·소매와 운수 및 창고를 중심으로 한 내수 업종이 비제조업 전망 호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100.3)와 수출(100.9)이 긍정 전망을 나타내며 기업 심리 개선을 주도했다. 내수의 긍정 전환은 그동안의 기업 심리 개선이 주로 수출 호조에 의존했던 양상과는 구분된다. 다만 △자금사정 94.5 △고용 97.7 △채산성 97.7 △투자 98.3 △재고 103.8 등 나머지 부문은 여전히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부정 전망을 나타낸다.

특히 내수 전망(100.1)은 환율 부담 완화와 추석 명절 특수로 2022년 6월(102.2) 이후 4년 3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했다.

수출 전망(100.9)은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6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 전망(98.3)은 기준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22년 7월(99.7)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수출과 반도체에 국한됐던 기업 심리 호조가 내수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기업 심리 개선이 투자와 소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생산세액공제 대상 확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