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 세계 1위 굳히기…상반기 삼성·LG보다 41만 대 앞섰다
中 TCL·하이센스 2931만대 vs 韓 삼성·LG 2890만대…격차 더 커져
글로벌 출하량 9374만 대…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국과 중국의 TV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의 올해 상반기 TV 출하량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보다 41만 대 많았다. 지난 1분기 격차가 8만 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 격차가 4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TCL·하이센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삼성·LG를 앞질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여전히 중국에 앞서고 있지만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은 1760만 대, LG전자는 1130만 대를 기록, 글로벌 판매 순위 1·4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의 합산 출하량은 2890만 대다.
같은 기간 TCL은 1508만 대, 하이센스는 1423만 대를 출하했다. 합산 출하량은 2931만 대로 삼성·LG보다 41만 대 많았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지만 두 국가 상위 2개 기업 합산 기준으로는 중국 업체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앞섰다.
여기에 5위 업체인 샤오미의 상반기 출하량 468만 5000대까지 감안하면 격차는 500만 대 이상으로 커진다.
분기별 격차는 올해 1분기 축소됐다가 2분기 다시 커졌다. 1분기 삼성·LG 출하량은 각각 900만 대와 570만 대로 총 1470만 대였다. TCL은 768만 대, 하이센스는 710만 대를 기록해 합산 1478만 대로 삼성·LG를 8만 대 앞섰다.
2분기에는 삼성·LG가 각각 860만 대와 560만 대를 출하해 총 1420만 대를 기록했다. TCL·하이센스는 각각 740만 대와 713만 대로 총 1453만 대를 출하했다. 중국 2사의 우위는 33만 대로 확대됐다. 격차가 25만 대 늘면서 1분기의 4.1배가 됐다.
TCL·하이센스의 합산 출하량은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삼성·LG를 앞섰다. 두 국가 기업 간 격차는 지난해 2분기 약 79만 대, 3분기 약 70만 대, 4분기 약 83만 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8만 대까지 줄었다가 2분기 33만 대로 다시 커졌다.
올해 상반기 세계 TV 출하량은 9374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대 규모다. 1분기 출하량은 4712만 대였고 2분기는 4662만 대로 전 분기보다 1.1% 감소했다.
상위 4개 기업은 모두 성장했다. 삼성전자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TCL은 7.1% 늘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센스와 LG전자는 각각 3%, 3.9% 성장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중소 TV 브랜드와 화이트박스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상위 기업들은 규모와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지켰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업체들이 공급망 통합과 원가 절감을 기반으로 미니 LED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CL은 대규모 조달에 따른 협상력을 활용해 제품 고급화와 가격 경쟁력을 함께 확보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100인치 이상 TV 시장 1위를 바탕으로 RGB 미니 LED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출하량은 늘었지만 연간 시장 규모는 역성장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TV 출하량이 1억9465만 대로 전년보다 0.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미니 LED와 적·녹·청(RGB) 백라이트를 적용한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RGB 미니 LED TV는 적·녹·청 LED를 LCD 패널 뒤의 백라이트 광원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OLED나 마이크로 LED처럼 화면의 각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방식은 아니지만 기존 미니 LED보다 색 순도와 밝기,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미니 LED TV 출하량이 2490만 대로 전년보다 87% 증가하고 전체 TV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RGB 미니 LED TV 출하량은 170만 대를 웃돌고 제품 확대와 가격 인하 속도에 따라 200만 대에 근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올해 55·65·75·85·100·115인치로 확대했다. CES 2026에서는 130인치 대형 제품을 공개했다.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적·녹·청 LED를 백라이트에 배열해 각 색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제품들이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0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OLED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군에 RGB 기반 LCD TV를 추가했다. 최상위 '마이크로 RGB 에보 AI'와 '미니 RGB 에보 AI'를 함께 출시해 가격대별 선택지를 넓혔다.
해당 제품에는 OLED TV에 적용한 '알파11 AI 프로세서 3세대'와 수천 개 구역의 밝기를 조절하는 '마이크로 디밍 울트라'가 적용됐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미니 LED TV 출하량은 지난해의 3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주로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되던 RGB 미니 LED 기술이 각 기업 제품 라인업에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다"면서 "TV 브랜드 전략이 선도 기술 확보에서 시장 규모 확대와 폭넓은 제품 생태계 구축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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