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포라 87%에 '올영 깃발'…일상으로 파고드는 韓 화장품
상반기 대(對)미 화장품 수출 41.5%↑…비중 20.7% '최대 시장'
에이피알, 코스트코·CVS 검토…구다이, 세포라 등 1800곳 진출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국내 주요 뷰티 브랜드들이 미국 오프라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CJ올리브영이 현지 단독 매장 출점에 이어 세포라까지 진입하면서 북미 시장 확장세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580여곳과 온라인몰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을 공식 출시했다. 미국 세포라 전체 오프라인 매장 670곳 가운데 약 87%에 해당하는 규모다.
K뷰티에딧은 리쥬란·마녀공장·바닐라코·비플레인·토리든·톰 등 19개 브랜드의 제품 약 150종으로 구성됐다. 북미 소비자 수요가 높은 세럼과 크림, 선케어를 중심으로 토너패드·클렌저·마스크팩 등 K-스킨케어 사용 과정을 한 매대에서 경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은 앞서 지난 5월과 6월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와 로스앤젤레스에 단독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단독점에서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제품을 폭넓게 선보이는 동시에 세포라에서는 선별된 브랜드와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투트랙 전략이다.
국내 기업들이 북미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나서는 배경은 현지 시장 성장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 중 미국은 14억 5000만 달러로 41.5% 늘었다.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7%까지 높아졌다. 미국은 지난해 처음 중국을 제치고 최대 화장품 수출시장에 오른 뒤 올해 상반기에도 1위를 유지했다.
미국 시장의 성장세는 K-뷰티가 강점을 지닌 스킨케어 제품이 이끌었다. 상반기 미국으로의 기초화장품 수출 증가액은 3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6% 늘었다. 인체 세정용 제품도 36.4% 증가한 반면 색조화장품은장품은 0.7% 감소했다. 올리브영이 세포라 매대를 스킨케어 중심으로 구성한 배경과 맞닿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관세청 통관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50억 7000만 달러로 30.7% 증가했으며 북미 수출은 7억 8000만 달러에서 10억 6000만 달러로 36.8% 늘었다.
북미 시장이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K-뷰티 주요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이피알의 경우 메디큐브의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존 울타뷰티 중심에서 타깃과 월마트 등 대형 리테일 채널로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타깃 1500여개 매장에 입점을 완료한 데 이어 6월부터 월마트 약 3000개 매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하반기 이후에는 코스트코와 CVS파머시 등 주요 리테일 채널과의 협업 가능성도 검토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신규 유통채널의 구체적인 진출 여부와 일정, 입점 점포 수 및 판매 제품 등은 각 채널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유통채널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채널과 타깃·월마트·울타뷰티 등 오프라인 채널을 함께 확대할 것"이라며 "각 유통채널의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 구성과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다이글로벌은 브랜드별로 세포라·울타뷰티·타깃·코스트코·노드스트롬 등 서로 다른 유통망을 공략하는 동시에 현지 유통사업을 직접 확대한다.
조선미녀는 지난해 7월 미국 세포라 420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현재 정규 입점 매장을 640곳 이상으로 늘렸다. 콜스 매장 안에서 운영되는 세포라까지 포함하면 현재 소비자 접점은 약 1496곳이다. 회사는 하반기 이를 18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까지 미국 세포라 단독점 660곳 이상에는 조선미녀 전용 진열대를 적용한다. 2027년까지 현지 소비자 수요와 채널별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 구성과 매장 접점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열 브랜드별 유통망도 다변화한다. 티르티르는 아마존과 울타뷰티를 양대 축으로 색조 시장을 공략한다. 스킨1004는 타깃·울타뷰티·코스트코·TJX·크로거 등 생활밀착형 유통망과 뉴욕 소호 플래그십 매장을 병행한다.
라운드랩은 타깃·울타뷰티를 비롯해 CVS·코스트코·노드스트롬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혔다. 각 유통채널의 입점 점포를 합산하면 미국 내 오프라인 접점은 4000곳 이상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인수한 미국 K-뷰티 유통기업 한성USA를 '구다이글로벌USA'로 재편해 현지 영업과 물류·공급망관리, 리테일 마케팅, 채널별 운영 전략을 통합 관리한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단순히 해외에 제품을 소개하는 단계를 넘어 현지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제품을 접하고 재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역량과 현지 리테일 유통망을 운영하는 역량을 결합해 북미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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