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가려움 개선…엘랑코, 반려견 아토피약 '젠네리아' 공개

전 세계 200만마리 이상 처방…9월 국내 출시

정현정 한국엘랑코동물약품 수의사가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심한 탈모와 발적, 태선화 증상을 보이던 시바견이 엘랑코 '젠네리아' 투약 약 40일 후 호전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심한 가려움과 피부병변으로 발조차 편안하게 펴지 못했던 시바견.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탈모와 발적, 태선화까지 나타났지만 새 치료제를 투여한 지 약 40일 후 피부병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한층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 시바견에게 사용된 치료제는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이 새롭게 선보이는 반려견 아토피성·알레르기성 피부염 치료제 '젠네리아(Zenrelia)'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이하 엘랑코)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보코서울강남에서 '엘랑코 그랜드 심포지엄'을 열고 젠네리아의 임상 데이터와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엘랑코에 따르면 젠네리아는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 40개국에서 출시됐다. 올해 5월 기준 전 세계 200만마리 이상의 반려견에게 처방됐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 출시 국가다.

하루 한 번 투약…첫날부터 가려움 개선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보코서울강남에서 '엘랑코 그랜드 심포지엄'을 열고 신제품 젠네리아를 소개했다. ⓒ 뉴스1

박성철 엘랑코 반려동물사업부 수의사는 이날 'Back to True Normal(진정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주제로 젠네리아의 주요 특징과 임상 데이터를 소개했다.

박 수의사에 따르면 젠네리아의 주성분은 '일루노시티닙'(ilunocitinib)이다. 가려움과 염증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의 신호 전달 경로에 작용하는 JAK 억제제다. 아토피성 피부염뿐 아니라 식이·벼룩·접촉 알레르기 등에 따른 소양증(가려움증) 완화에 사용할 수 있다.

12개월 이상, 체중 3㎏ 이상 반려견을 대상으로 하루 한 번 0.6~0.8㎎/㎏ 용량으로 투여한다. 음식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먹일 수 있으며 국내에는 4개 용량으로 출시된다.

특히 엘랑코 연구에 따르면 젠네리아는 투약 첫날부터 가려움증 개선 효과를 보였다. 오클라시티닙과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H2H)에서는 투여 56일부터 젠네리아 투여군의 가려움 평가점수(PVAS)가 평균 2 미만으로 감소했다.

PVAS는 보호자가 반려견의 가려움 정도를 0~10점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2점 미만은 알레르기가 없는 건강한 개와 유사하게 가려움이 일상생활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을 뜻한다.

엘랑코는 젠네리아를 투여한 반려견 4마리 중 3마리 이상이 이 같은 정상 수준의 가려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피부병변 역시 지속해서 개선됐으며 투여 28일째부터 오클라시티닙 대비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클라시티닙은 젠네리아와 마찬가지로 JAK 신호 전달을 억제해 반려견의 알레르기성 가려움증을 조절하는 기존 치료제다.

오클라시티닙과 젠네리아(일루노시티닙)의 비교 연구 결과 ⓒ 뉴스1 한송아 기자
박성철 한국엘랑코동물약품 수의사가 젠네리아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박 수의사는 "가려움이 줄어드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변화는 반려견과 보호자의 삶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아토피 치료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증상 변화가 아니라 삶의 변화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현정 엘랑코 수의사는 'Clinical Insight(임상적 통찰)' 발표를 통해 젠네리아의 작용 원리와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정 수의사는 "젠네리아는 가려움과 염증에 관여하는 주요 JAK 효소들에 동등한 효능을 보이는 유일한 개용 JAK 억제제"라며 "임상적으로 가려움과 염증 모두에서 지속적인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오클라시티닙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갈아서 먹여도 될까"…젠네리아 처방 질문 쏟아져
정현진 한국엘랑코동물약품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제품 소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수십 개의 질문이 쏟아졌다. 백신 병용과 기존 치료제에서의 전환, 초소형견 투약 등 실제 처방과 관련한 내용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정제를 갈아서 먹여도 되는지였다. 엘랑코 측은 젠네리아를 갈아서 급여하기보다는 권장 용량에 맞춰 정제 형태로 투약할 것을 권장했다.

백신 접종을 위해 젠네리아 투약을 중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엘랑코 측은 백신과의 상호작용이 확인되지 않아 투약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오클라시티닙을 복용하던 반려견도 별도의 휴약기간 없이 젠네리아로 전환할 수 있다. 투약을 중단할 때 별도의 테이퍼링(점진적 감량)도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초소형견을 많이 키우는 국내 특성상 체중 3㎏ 미만 반려견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젠네리아의 허가 대상은 체중 3㎏ 이상으로, 3㎏ 미만에 사용할 경우 허가 범위를 벗어나는 만큼 수의사가 환자의 상태와 위험·편익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12개월 미만 반려견 역시 별도의 안전성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고양이 투약은 권장하지 않는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오클라시티닙과 유사하게 구토와 설사, 무기력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발생률은 낮았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대표는 제품명에 담긴 'Zen(젠)'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젠이라는 단어를 기억해 달라. '평온'이라는 의미처럼 반려동물의 삶을 개선하고 반려인과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아토피로 어려움을 겪는 반려견과 보호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전달하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엘랑코가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이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수의사들의 진정한 파트너로서 함께 고민하고 필요한 솔루션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젠네리아는 오는 9월 국내 출시되며 녹십자수의약품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해피펫]

엘랑코 그랜드 심포지엄 행사에서 진행된 오프닝 난타 공연 ⓒ 뉴스1 한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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