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간 중심적 연구, 감성 과학입니다"…'시몬스 팩토리움' 가보니

수작업 생산부터 체압·수면 상태 분석까지…'슬립테크' 고도화
매트리스 자체 생산 시설 구축…브랜드 역사 담은 테라스 운영

시몬스 수면 연구 R&D센터의 완성품 테스트실에서 '롤링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2026.08.20 ⓒ 뉴스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신체적 편리함뿐만 아니라 섬세한 감성까지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시몬스는 이를 인간 중심적 침대 연구, 감성 과학이라고 합니다.

지난 20일 찾은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 약 2만 3000평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 이곳에는 시몬스의 수면 연구 R&D센터와 매트리스 자체 생산 시스템, 물류동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시몬스는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2017년 시몬스 팩토리움을 조성한 데 이어 2018년에는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를 개장했다.

침대서 구르고 떨어뜨리고…독자 기술 확보로 '슬립 테크' 고도화

이날 시몬스 팩토리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완성품 테스트실이다. 이곳에선 겉면이 목재로 된 무거운 롤러가 매트리스 위를 반복해서 구르며 내구성을 시험하고 있다.

실제 사람이 구르거나 뛰는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최대 140㎏의 하중을 가해 분당 15회 속도로 10만회 이상 반복하는 테스트다. 이 과정에서 원단 훼손과 내장재 주름, 스프링 휘어짐 등을 확인한다.

한 침대에 누웠을 때 옆 사람의 움직임이 얼마나 전달되는지를 확인하는 진동 실험도 눈에 띄었다. 마네킹의 등과 엉덩이에 센서를 부착해 옆 사람이 움직일 때 전달되는 진동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시몬스가 자체 제작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인공기후실에서는 매트리스 자체뿐 아니라 소재와 내장재를 살폈다. 온도와 습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챔버를 활용해 매트리스의 통기성 등을 테스트한다. 마네킹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센서가 부착돼 있고, 피부별 온도 33개 지점을 측정해 소재와 매트리스의 쾌적성 등을 연구한다.

'감성과학 분석실'에서는 기술의 방향이 사람에게 맞춰졌다. 이곳에서는 사람마다 다른 척추 형상과 체압 분포를 측정하고, 이에 맞춰 탄력과 지지력이 다른 포켓스프링을 적절히 배치하는 '조닝 시스템'을 연구한다.

실제로 세 가지 타입의 매트리스에 누워보니 화면에 체압 분포가 색깔별로 표시됐다. 체압이 많이 눌리는 부분은 붉게, 상대적으로 덜 눌리는 부분은 파랗게 나타났다. 소프트 타입은 하드 타입보다 체압이 더 잘 분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R&D팀 관계자는 "빨갛게 보인다고 해서 체압 분산이 안 돼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자기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면상태분석실'은 완성된 매트리스가 실제 수면에서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는지를 확인하는 공간이다.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수면 패턴을 분석하는데,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2~3주 정도 장기간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다. 외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

시몬스 수면 연구 R&D센터의 완성품 테스트실에서 '낙하 충격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2026.08.20 ⓒ 뉴스1 정지윤 기자
내장재 한 땀 한 땀 수작업…매트리스 자체 생산 시설 구축

생산라인으로 이동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4900평 규모로 조성된 매트리스 자체 생산 시스템 시설에서 생산 과정 상당 부분은 작업자의 손을 거쳐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스프링에 커버를 씌우고, 탄력과 지지력이 다른 포켓스프링을 조닝에 맞춰 배치한 뒤 프리미엄 내장재를 차곡차곡 올리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 커버를 봉제하고 마감하는 과정까지 작업자가 직접 손으로 진행한다.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2인 1조로 무거운 스프링을 매트리스에 넣고, 커버를 씌우고 마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공장에선 하루 최대 1000개 정도의 매트리스를 생산할 수 있지만, 시몬스는 품질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600~700개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매트리스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실내 통로를 통해 물류동으로 이동한다. 물류동에는 최대 1만 5000조의 매트리스를 보관할 수 있으며, 시몬스는 자체 직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시몬스의 브랜드 역사와 기술 담은 테라스까지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에 꾸며진 브랜드 뮤지엄 '헤리티지 앨리' 2026.08.20 ⓒ 뉴스1 정지윤 기자

팩토리움에서의 생산 현장을 뒤로하고 이동한 곳은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였다. 2018년 9월 문을 연 이곳은 침대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는 매장인 동시에 시몬스의 브랜드 역사와 기술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시몬스의 역사 전시 공간에서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시작된 브랜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1870년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 젤몬 시몬스는 1876년 스프링 제조 특허를 취득했고, 이에 따라 매트리스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가격을 크게 낮춰 침대의 대중화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시몬스는 1992년부터 한국 단독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브랜드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 '수면'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경험이 이어졌다. 과거 광고부터 최근 캠페인까지 살펴볼 수 있고, 수면 습관을 유형화한 콘텐츠와 매트리스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시몬스가 판매 중인 여러 침대 제품을 직접 만지고 누워본 후 구매까지 할 수 있는 '테라스 스토어'도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시몬스 팩토리움은 수면 연구 R&D센터와 자체 생산 시스템 등이 있는 한국 시몬스의 심장"이라며 "기본을 지켜내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몬스의 정신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