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3년 만에 베트남 법인 청산…싱가포르 법인, 수익성 과제

한미베트남, 2년여간 적자 지속…올해 상반기 청산 돌입
싱가포르 법인 '손실>매출'…미국서 SK하닉·마이크론 수요 대응

한미반도체 본사 1공장 전경.(한미반도체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한미반도체(042700)가 베트남 현지 법인을 3년 만에 청산한다. 낮은 수익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초호황에도 지난해 설립한 싱가포르 법인 역시 적자를 기록,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한미베트남, 설립 3년 만에 청산 돌입…작년까지 적자 지속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2023년 베트남 박린 지역에 설립한 베트남 법인 한미베트남 청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시 한미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는 베트남에 법인을 두기로 결정했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사이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한미반도체는 한미베트남 수익성이 악화하자 3년 만에 법인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한미베트남은 설립 이래 지난해 말까지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반등했음에도 매출 4015만 원, 반기순이익 4억 8272만 원에 그쳤다.

한미반도체 싱가포르 법인 적자…수익성 확보 과제

한미반도체가 운영 중인 싱가포르 법인도 고전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싱가포르 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억 2453만 원, 반기순손실은 2억 744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한미반도체는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공장 생산 확대에 발맞춰 싱가포르 법인을 세웠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협력사로서 현지에 숙련된 엔지니어를 배치해 전문적인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공장 생산량이 확대될 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한미반도체 대만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183억 원, 반기순이익 4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률은 22.5%로 높은 수익성을 보여준다. 다만 전년 동기 매출 182억 원, 반기순이익 41억 원과 비교하면 성장성은 다소 떨어진다.

한미반도체가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 규모 역시 고꾸라졌다. 한미반도체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248억 원에서 2899억 원으로 10.75% 감소했다.

한미반도체는 향후 미국 법인을 통해 고객사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확대에 따른 장비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0일 50만 달러(약 21억 원)를 투자해 미국 현지 법인인 한미 USA(HANMI USA, Inc.)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한미반도체로부터 장비를 공급받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은 최근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구축 중이다.

한미반도체 측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미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 확대와 장비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고 현지 고객사에 신속한 기술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며 한미 USA는 반도체 제조장비 및 제반 부품·자재의 개발 및 판매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