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환원 '새 역사'…반도체 초호황 과실 국민과 나눈다
최대 110조 환원, 배당 30조로 확대…자사주 15조 추가 매입
2015년~2025년 누적 배당금 100조 돌파, 자사주 매입 38조 원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초호황의 과실을 임직원은 물론 주주, 사회와 나눈다. 이를 위해 올해 최대 110조 원에 달하는 주주환원을 실시하는 동시에 임직원 보상을 위해 약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하기로 했다.
단순히 배당을 늘리는 것을 넘어 회사가 성장 과정에서 만들어낸 이익을 주주와 구성원에게 돌려주고, 이를 다시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1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규모는 약 90조~110조 원으로,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 원의 약 5배에 달한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연평균 주주환원 규모인 13조8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7배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배당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현금배당 규모만 100조 원을 넘어선다. 2015년부터 2025년 말까지 총 38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임직원 보상과 소각 등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24~2026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기존 정책을 이행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 등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사업을 유지·확대하는 데 필요한 지출을 빼고 실제로 남은 현금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원칙을 실천해 오고 있다.
이번 주주환원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실제 현금이 주주에게 돌아가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남은 주주환원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해 규모와 방식을 결정한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추가 환원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핵심은 2026년 잔여 주주환원 재원이 90조~110조 원이라는 회사 가이던스"라며 "3분기 30조 원 현금배당까지 반영한 이후에도 추가적인 주주환원이 남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주주뿐 아니라 임직원에게도 회사 성장의 성과를 주식으로 공유한다. 이날 이사회에서 임직원 보상을 위해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직원 보상에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은 현금 성과급과는 차이가 있다. 임직원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면 회사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따라 보상의 가치도 커진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보상 가치도 영향을 받는다. 즉 임직원과 주주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이라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하는 장치인 셈이다.
결국 주주에게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임직원에게는 주식 보상으로 회사의 성과를 나누는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임직원 보상에 주식을 활용하면서 회사의 성과와 구성원의 보상이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돼 더 열심히 노력하게 만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성과 공유 대상은 주주와 임직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앞서 6월 진행한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구매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식으로 소비자와 성과를 나누기도 했다. 파격적인 환급 혜택에 소비자가 대거 몰리면서 지급할 온누리상품권 규모는 8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당초 삼성전자가 계획한 400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물론 이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의미의 주주환원과는 구분된다. 회사가 창출한 성과를 주주·임직원·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공유한다는 맥락이다.
다만 이런 성과 공유가 미래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투자도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결정을 통해 대규모 주주환원과 미래 성장 투자를 동시에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회사의 현금창출력이 향상됐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주주환원을 두고 "회사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의 선순환"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도체 호황으로 벌어들인 성과를 주주와 임직원에게 돌려주고, 동시에 미래 사업에 재투자해 다시 성장하는 구조가 정착될 것인지 주목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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