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삼성D 지분 매각 4.4조 확보…"美 시너지셀즈 투자 재원"(종합)

발행주식 5% 삼성D에 양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

삼성SDI 기흥 본사.(삼성SDI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삼성SDI(006400)가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5%가량을 매각해 4조 4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이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신규 배터리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으로 시작한 미국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의 시설 투자에 상당 부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D 지분 양도 "AI DC용 ESS 수요 대응, 전고체 등 신기술 투자"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발행 주식 약 5%에 해당하는 1308만 8235주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양도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3985만 6654주의 약 33%로, 액수로는 약 4조 4500억 원 규모다. 매각이 진행되면 삼성SDI가 가진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은 15.2%에서 10.2%로 낮아진다.

삼성SDI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주식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오는 27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최근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SDI가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 안팎에선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의 시설 투자에 자금 상당 부분이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너지셀즈는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와의 합작으로 총 35억 달러를 투자해 설립하기 시작한 연산 27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법인이다. 최근 삼성SDI는 GM 측 지분 전량(49.99%)을 인수해 소유권을 100% 확보했다.

삼성SDI는 이 공장에서 전기차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라인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증가에 힘입어 확대되는 ESS 및 무정전 전원장치(UPS)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 내 ESS 캐파는 2029년 수요까지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하반기에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반영하면 2028년부터 생산라인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외에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생산라인 확보, 미래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생산시설 확보에도 일부 재원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급부상하는 휴머노이드 및 우주항공 등 신규 시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로 기대가 높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시장의 적자 전망을 깨고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38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어난 3조 7688억 원으로 집계됐다. 발표 당시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273억 원(에프앤가이드 기준) 적자였다.

삼성SDI는 이번 실적 개선이 미국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ESS 및 UPS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 보고, 관련 사업을 이어나가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올해 UPS 및 BBU용 배터리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회복이 예상되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 기회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시장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니켈 삼원계와 리튬인산철(LFP), 리튬망간리치(LMR)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제시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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