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父가 동생 뉘우치길 원해 고소"…'형제의 난' 재판 출석
"재산 문제라면 정리하고 각자의 길 가길…참담"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동생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의 이른바 '형제의 난'과 관련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가족 간 갈등이 장기화된 데 대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2014년 형제의 난이 본격화한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서 동생과 마주한 자리에서다.
조 회장은 부친인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생전 조 전 부사장의 반성을 바라는 마음에서 고소·고발을 결정했다고 증언했다.
21일 법조계와 효성(004800)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현문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재판에 출석해 가족 간 갈등과 관련한 주요 경위를 증언했다.
조 회장은 부친이 임종 직전까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아버지가 둘째 아들을 깨우치게 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며 피 토하는 심정으로 선택한 소송"이라며 "이렇게 해서라도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이 회사 재무본부 임원 등을 압박해 경영권 관련 주식을 가져갔다는 게 부친의 생각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아버님은 (동생이) 고동윤 재무본부 임원을 겁박해 우리은행 대여금고에 넣어둔 주식을 강탈해 갔다고 생각하셨다"며 "회사 주식을 처분하려면 아버지께 와서 주식을 사달라고 하든가 주식을 가져가라고 하든가 하는 방법이 있는데 굳이 우리은행에 내용증명까지 보내면서 주식을 강탈해 갔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과거 부모 자택에서 벌어진 일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2015년 3월8일 부모의 자택을 방문했을 당시 부모에게 심한 욕설을 했으며, 이 일로 부모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이를 "명백히 협박"이라고 표현했다.
공익재단 설립과 재산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2024년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를 요구했고 이에 동의했지만, 이후에도 비상장 계열사 지분 문제와 유류분 소송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재산 문제라면 재산만 논의하면 된다"며 "재산 어프로치(정리)를 하고 각자의 길을 갔으면 한다. 동생이 원하는 대로 절연하고 끊고 싶다"고 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효성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인 조 회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후 가족 및 계열사와 관련한 각종 법적 분쟁이 이어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flyhighr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