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채용플랫폼, '3조' 日 HR 시장 공략…원티드 '수수료 3배' 승부수

라프라스 채용 성공보수 20%…日 HR업계 35~40%보다 낮아
초기 단계로 현지 매출 비중 0.1%…"타깃 시장으로 성장 기대"

원티드랩 로고 (원티드랩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인공지능(AI) 채용 플랫폼 '원티드'를 운영하는 원티드랩이 일본 HR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현지 유료 HR업계 대비 최대 절반 수준의 수수료로 우위를 선점하면서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국내 7% vs 일본 20% 성공보수…현지 업계 대비 낮은 수수료로 경쟁력

23일 원티드랩에 따르면 피투자사인 일본 IT 개발자 채용 플랫폼 라프라스의 '잡보드 플랜(LAPRAS JOB BOARD PLAN)'은 현재 채용된 인재 연봉의 20%를 성공보수로 받고 있다. 2024년 2월 출시 당시 15%에서 5%포인트(p) 올랐다.

국내 원티드의 일반 채용 수수료가 합격자 연봉의 7%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일본 유료 HR 시장에서 통상 적용되는 성공보수는 35~40%다.

원티드랩은 구직자의 경력과 지원·합격 데이터 등을 AI로 분석해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HR테크 기업이다. 기업이 원티드를 통해 인재를 채용하면 합격자 연봉의 일정 비율을 성공보수로 받는다.

원티드랩은 "한국 7%와 일본 20%의 수수료 차이는 양국 HR 시장의 구조와 인력 매칭 난이도, 현지 수수료 수용도 등 시장 환경을 반영한 전략적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원티드랩은 국내에서 검증한 AI 매칭과 성공보수 모델을 일본에 적용하기 위해 2023년 1월 100% 자회사 WANTED JAPAN(원티드 재팬)을 설립했다. 원티드 재팬은 원티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료 채용 사업을 하고 있다.

라프라스와는 별도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원티드랩은 2023년 라프라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AI 매칭 기술과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 데 이어 2024년 8월 지분을 투자했다. 라프라스는 원티드랩 자회사가 아닌 투자·협력사로 일본에서 개발자 채용 플랫폼과 인재소개 사업을 운영한다.

일본 사업에 일률적인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도 아니다. 원티드랩은 현지 헤드헌팅과 국내 일본어 바이링구얼 인재 매칭, 플랫폼 채용 등 서비스에 따라 합격자 연봉의 7~35%를 받는 다변화 요율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원티드와 일본 HR업체들과의 단순 비교는 한계가 있다. 일본의 일반적인 유료직업소개 서비스는 후보자 발굴부터 면접 조율, 처우 협상까지 채용 과정 전반에 인력이 투입된다. 기업이 플랫폼에서 후보자를 직접 탐색하는 원티드·라프라스 상품과는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가 다르다.

그러나 플랫폼 상품만 놓고 보면 기존 인재소개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원티드랩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HR테크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21억 6000만 달러(약 2조 9980억 원)다.

다만 일본 사업이 원티드랩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원티드 재팬은 올해 상반기 매출 2096만 원, 순손실 1억 642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37% 증가하고 순손실은 약 12% 줄었지만, 매출 규모는 원티드랩의 상반기 연결 매출 206억 3500만 원의 약 0.1%에 그친다.

원티드랩은 AI 매칭을 통한 비용 효율화를 결합해 일본 사업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잡보드 플랜의 성공보수를 15%에서 20%로 높인 만큼 현지 인재소개 업체와의 가격 차이를 유지하면서 채용 성사 건수와 재이용 기업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가 일본 사업의 수익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 대비 HR 시장의 절대적 규모가 매우 크고 채용 수수료율 수준도 높아 타깃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