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동행노조, 선거 '내홍'…출마 자격 없다 vs 선관위장 해임
선관위 "현 집행부 6명 출마 자격 없어…조합비 안내고 기간 미달"
집행부, 선관위원장 해임·피선거권 요건 완화 추진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올해 임금협상 결과를 둘러싼 갈등에 이어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출마 자격 논란까지 겹치며 내홍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임시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시총회 안건은 규약 개정과 조합비 인상 등 2건이다.
논란이 되는 것은 규약 개정이다. 앞서 동행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현 집행부 일부 인사에 대해 차기 위원장 선거 출마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집행부가 규약을 개정해 출마 요건을 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동행노조 선관위는 이달 초 현 집행부 인사 6명이 현행 규약상 차기 위원장 및 사무국장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공개했다.
선관위가 출마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인사는 백순안 정책기획국장, 손종현 감사 겸 직무대행, 박재용 위원장, 서민성 인권환경국장, 이용훈 복지국장, 곽혁준 홍보국장 등이다.
백 국장은 권리조합원 자격 기간과 조합비 납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백 국장은 올해 5월 노조를 탈퇴했다가 같은 달 재가입했으며, 조합비 자동이체(CMS)도 해지 후 재등록했다. 6월분 조합비 미납도 출마 자격 문제로 지적됐다.
손 감사 겸 직무대행은 장기간 조합비를 납부하지 않은 점, 서 국장은 8월분 조합비 미납이 각각 문제로 거론됐다. 이용훈·곽혁준 국장은 권리조합원 자격 기간이 규정에 미달한 것으로 판단됐다. 박 위원장은 8월 말 퇴직 예정으로 차기 임기 수행이 어렵다는 점이 출마 제한 사유로 제시됐다.
이에 현 집행부는 선관위의 판단에 반발하고 있다. 선관위가 조합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거를 진행하는 등 편파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게 집행부 측 주장이다.
집행부는 김관옥 선관위원장 해임을 추진하는 한편 임시총회를 통해 위원장 피선거권 요건을 완화하는 규약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5기 선거에만 가입 기간 요건을 완화해 현 집행부 인사들의 출마가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핵심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사내에서도 이번 임시총회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집행부의 출마 자격을 둘러싼 선관위 판단이 내려진 직후 출마 요건을 완화하는 규약 개정이 추진되면서, 특정 후보들의 선거 출마를 위한 규약 변경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는 선관위와 집행부가 각자의 선거 절차와 규약 개정안을 고수할 경우 차기 집행부 선출 자체가 파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출된 위원장의 대표성을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번질 경우 동행노조의 대내외적 신뢰와 향후 교섭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갈등이 장기화하면 차기 집행부 선출을 넘어 조합원들의 혼란과 노조의 대외적인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우선 선거 절차와 규약 개정을 둘러싼 내부 이견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동행노조는 지난 5월 합의된 임금협상에서 DX 부문이 소외됐다고 주장하며 이날 오후 서울 서초사옥 인근에서 DX 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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