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텍코리아, 6공장 이어 7공장 부지 확보…화장품 용기 생산 속도

4~7공장 토지·건물 공시액 974억…7공장 건축·설비비는 미공개
가동률 83.5%·인디 고객 매출 두 자릿수 증가…선제 투자 확대

펌텍코리아 건물 전경. (펌텍코리아 갈무리)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펌텍코리아가 7공장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하며 생산 기반 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장품 용기 설비 가동률이 83.5%까지 높아지면 K-뷰티 수출과 인디 브랜드 주문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투자로 풀이된다.

20일 펌텍코리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월 2일 생산능력 확대를 목적으로 7공장 토지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토지 면적은 3617㎡(약 1094평), 총소요자금은 196억 원이다. 6월 말까지 19억 원을 집행했으며 나머지 177억 원은 추후 지급할 예정이다.

7공장 투자가 주목되는 이유는 6공장이 아직 공사 중인 상황에서 다음 공장 부지를 계약했다는 점이다. 6공장은 토지 매입비와 건축비를 합쳐 총 240억 원이 투입되며 이달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건물 공정률은 54%다.

펌텍코리아는 2023년부터 생산시설 투자를 이어왔다. 4공장에는 토지와 건물을 합쳐 451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하반기 준공을 마쳤고, 5공장은 2023년 87억 원에 취득했다. 4~7공장의 공시상 토지·건물 총소요자금은 974억 원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 3720억 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6월 말까지 집행한 금액은 754억 원이고 공시된 잔여 지출액은 220억 원이다. 다만 974억 원에는 7공장 토지대금만 반영됐으며 건축비와 사출기·조립라인 등 생산설비 투자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7공장의 건물 규모와 착공·준공 시점, 생산 제품, 추가 생산능력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공장 투자를 앞당긴 배경에는 생산 여력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펌텍코리아의 화장품 용기 가동률은 83.5%로 2024년 81.4%, 지난해 81.6%보다 높아졌다. 화장품 용기는 고객사와 제품마다 금형과 사출·후가공·조립 방식이 달라 전체 가동률에 여유가 남아 있더라도 특정 설비에 주문이 몰리면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품종·소량 주문이 늘어난 점도 생산거점 확충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펌텍코리아의 2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펌프사업부의 인디 고객사 대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튜브사업부의 인디 고객사 대상 매출은 21% 증가했다. 대형 화장품 업체 대상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생산량 확대는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펌프사업부는 2분기 생산량 증가에 따른 설비·인력 효율 개선으로 사상 최대인 25.1%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했다. 고정비 비중이 큰 용기산업에서는 신규 공장 가동률이 안정적으로 올라오면 매출 확대와 함께 단위당 생산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한 70억 달러로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펌텍코리아의 직접 수출 비중은 17.1%지만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 ODM·OEM 업체에 공급한 용기가 완제품에 적용돼 해외로 판매되는 만큼 K-뷰티 수출 증가의 영향을 받는다. 화장품 용기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99.1%를 차지한다.

추가 투자를 감당할 재무 여력은 갖춘 상태다. 6월 말 기준 펌텍코리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약 1472억 원으로 4~7공장의 공시상 토지·건물 투자액을 웃돈다. 다만 향후 7공장 건축과 설비 도입 규모에 따라 실제 자금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출기를 많이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미생산 물량이 적지 않다"며 "6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4분기 적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