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로 일하는 시간도 내 삶…AI는 보호자 결정 고민 못 해"
벳아너스, 8회 브이캠프 수료식 진행
넬·스탠다드·비비 동물병원 원장 조언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수의사로 일하는 시간도 내 삶이 돼야 한다."
"AI(인공지능)는 보호자의 의사결정을 함께 고민해 줄 수 없다."
수의대생을 위한 선배 수의사들의 아낌없는 조언이 이어졌다.
19일 동물병원 그룹 벳아너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8회 브이캠프 수료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수료식에는 2주 동안 전국 벳아너스 회원병원에서 실습을 마친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습 경험을 나누고 원장들로부터 현장 조언을 들었다.
엄태흠 넬동물의료재단 원장(심장외과), 김건호 24시 스탠다드동물의료센터 원장(내과), 김현수 비비동물병원 원장(정형외과)은 각자 분야에서 오래 쌓아온 경험을 들려줬다.
엄태흠 넬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워라밸'을 어떻게 맞추느냐는 질문에 "일하는 시간과 삶을 6시(퇴근시간)를 기준으로 딱 잘라 나눠버리면 결국 하루의 절반은 힘든 시간으로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엄 원장은 국내에서 강아지 이첨판폐쇄부전(MMVD, 승모판폐쇄부전) 개심술을 가장 많이 진행한 수의사다(2025년 기준 100건 이상). '신의 손'으로 불릴 만큼 수술 성공률도 높다. 그는 한때 동물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수술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퇴근 이후라도 입원 중인 환견을 보러 달려가는 열정을 보여 보호자들이 신뢰하는 수의사로도 손꼽힌다.
엄 원장은 "수의사가 되고 싶었으면서 왜 수의사로 일하는 시간이 내 삶이 아닌 시간이 돼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의미심장한 조언을 남겼다.
김건호 원장은 AI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며 적절히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김 원장은 "교육 자료를 만들 때 AI를 적극 활용한다"면서도 "하지만 보호자의 의사결정을 함께 고민해 주고 앞으로의 과정을 함께 걸어줄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은 AI가 대신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현수 원장은 "생명을 다룬다는 것이 겁이 난다"는 고민에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김 원장은 "겁이 난다는 것은 이미 좋은 마음가짐의 출발"이라며 "생명을 다루는 무게를 미리 느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수의사가 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료식에서 박고은 경상국립대 학생과 우서연 건국대 학생의 실습후기가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죽전동물메디컬센터에서 실습한 박고은 학생은 병원이 가장 바쁜 토요일에 수의사들이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모습을 배웠다. 우서연 학생은 인벳츠에서 슬기로운 인턴생활을 시청한 뒤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에서 실습하고 수의학 논문을 찾아 정리하는 열의를 보였다.
브이캠프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의대생들이 실제 임상 환경에서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탐색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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